▲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우)이 Paul Lorenzini 뉴스케일파워사 사장과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원자력 종주국 미국에 우리나라 핵연료 소프트웨어기술을 첫 수출한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에 한국산 핵연료 기술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와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는 미국의 원자력회사인 NuScale Power사로부터 1,200만달러 규모의 SMR용 핵연료개발 용역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17년까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4만5,000kW 규모의 SMR에 들어갈 핵연료에 대한 설계 및 지원, 자문, 정부 인허가 획득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계약규모도 막대하지만 원전 선진국인 미국에 하드웨어가 아닌 원자력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며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한국 원자력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을 받았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SMR과 구조는 다르지만 규모가 비슷한 중소형 원전인 ‘SMART’ 원자로의 핵연료를 개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고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경험도 이번 계약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이 SMR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SMR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에 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SMR 등 전 세계 중소형 원자로는 2050년까지 1,000기가 건설될 전망이며 3,500억달러(약 385조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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