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형준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북 상주 염산누출 사고의 원인이 메인밸브 파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14일 경북 염산누출 사고 현장인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을 찾아 현장감식을 벌였다.

김은호 국과수 중부본부 이화학과장은 “염산 누출사고는 염산탱크와 연결된 밸브가 파손돼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과장은 “현장을 둘러본 결과 메인 밸브가 파괴돼 염산이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정확한 원인은 파괴된 밸브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동파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과수는 4명을 이날 오전 11시께 현장에 급파했다. 국과수는 현장 관계자에게 사고 개요를 들은 뒤 현장을 찾아 2시간에 걸쳐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또 소량의 염산이 하천에 유입됐지만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심무경)은 소량의 염산이 병성천(낙동강 제1지류)에 유입됐지만 염산 누출사고 당일인 12일부터 14일까지 사고지역 하류에 위치한 에 대해 수질을 측정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한 산성(酸性)인 염산이 하천에 유입될 경우 수소이온농도(pH)가 낮은 수치를 띄게 되나 측정 결과는 6~7로 나타나 하천의 일반적인 수소이온농도(pH) 수준을 보인 것이다.

다만 소량의 염산이 하천에 유입된 경로는 사고 당일 저류조에서 공장 내 폐수처리장으로 염산을 이송하던 중 전력 과부하로 인한 단전으로 펌핑이 일시 중단돼 우수로를 통해 소하천(병성천 지류)으로 유출, 우수로 및 소하천에서 수소이온농도(pH)가 낮게(1~5)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주시와 합동으로 소하천에 가물막이 및 방지턱(3개소)을 설치하고 가물막이 내 저류수는 가성소다로 중화처리를 실시했다.

또한 사고 발생 공장의 우수로 현황을 조사해 우수로를 차단하고 우수로 내에 오염된 물을 폐수처리장으로 전량 이송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외부 유출은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사고현장 지휘본부에서 개최된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는 향후 사고 수습방향과 기관별 추진계획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폐염산 조기처리, 사고탱크 주변 유독물 탱크 안전점검 실시, 사고지역 주변 환경영향조사 실시, 주민간담회 개최 등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됐다.

특히 환경영향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 대구지방환경청,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수질·지하수 등 분야별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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