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지난해 조선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선박의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가 7,500만CGT(300억달러)를 수주해 전세계 수주 1위(수주량 35% 점유)를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해 국내 10개 주요 조선사가 지난해 목표(540억달러)보다 9% 증가한 588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경부는 올해도 세계경기 회복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선박 과잉공급 등으로 상선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선업은 발주 증가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세계 에너지수요 증가로 해양자원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선박의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려운 글로벌 조선시황하에서도 해양 플랜트·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보유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조선시장은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해운시장 불황 지속, 선박금융위축으로 선주들의 자금조달 어려움, 2005~2008년 조선호황기 이후 선박 과잉공급의 영향으로 선박발주량이 전년대비 36.8% 감소한 2억1,300만CGT를 기록했다.

특히 발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건조량은 기 계약된 일정에 의해 인도가 진행돼 지난해 말 수주잔량은 9억2,900만CGT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또한 선박과잉공급 및 선박발주수요 감소로 신조(新造) 선가지수도 지속 하락해 2008년 8월 최고점이었던 190대비 33.7% 하락한 125.9(2012년 11월 말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조선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조선사는 7,500만CGT를 수주(전년대비 45.7% 감소)해 전세계 발주량의 35%를 차지하며 수주량 세계 1위를 이어갔다.

이는 금액기준으로 300억달러 규모며 수주량 2위인 중국(7,100만CGT, 154억5,000만달러)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조선소가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우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소는 지난해 전세계 2척씩 발주된 LNG-FPSO, FPSO를 1척씩 수주하고 LNG-FSRU 4척(약 12억달러)을 전량 수주했으며 세계 LNG선의 73%(24척 약 49억달러), 드릴쉽의 67%(26척 약 93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및 고부가 선박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최근 고유가 지속으로 고연비 및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는 해외 선주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향후 그린쉽분야에 수주증가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이 Scorpio Tankers에 인도한 탱커는 하루 약 5,000달러(8톤)의 연료절감 효과를 얻었다.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량은 지난해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소가 기 계약된 일정에 의해 선박을 건조함에 따라 전년대비 15.8% 감소한 1억3,600만CGT가 건조됐다. 수주량과 건조량 변화를 반영할 경우 전년대비 26.3% 감소한 2억8,500만CGT다.

지난해 선박 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출선가 및 물량이 하락해 전년대비 29.8% 감소한 39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상선시장에서 최근 인도된 고연비 선박의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운사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운시황이 반전되고 선박금융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선시장에 있어서도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4개사는 총 수주목표 486억달러 중 해양플랜트가 약 272억달러(약 56%)에 달하는 등 해양플랜트가 국내수주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CGT(Compensated Gross Tonnage): 부가가치 환산 톤수. 세계시장 점유율은 CGT 기준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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