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최근 국내에서 육상풍력 및 해상풍력사업이 저조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선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풍력전문가들은 부유식 해상풍력이 해상풍력대비 설치가 용이하고 장소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도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단지규모의 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풍력시스템기업뿐만이 아닌 하부구조물 제작을 맡을 제조기업에게도 많은 수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부유식 풍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경제성을 살펴보고 향후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지 전망해봤다. /편집자 주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규모는?

현재 업계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인 WindFloat(부유체)의 제조단가 목표는 톤당 300만원 정도다. 단 조선소에서 맞출 수 있는 단가가 아니고 직접 블럭공장이나 타워공장에서 제조해야 가능한 규모며 발전기 1기씩 설치하는 계약이 아닌 대규모로 단지를 형성하겠다는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이를 통해 MW당 CAPEX(투자비용) 45억원이면 경제성 확보와 함께 꾸준한 시장확장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육·해상풍력용 발전기의 투자비용이 MW당 최소 50억원, 부유식은 60억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장대현 WPK 부사장은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프로젝트 스케일을 기본적으로 500MW 이상 생각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이는 최소 2조2,500억원 비용이 투입될 것이며 수주물량은 최소 125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강력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해 충분한 경험과 실적을 쌓고 시장이 연간 1,000기 규모 시장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하고 지속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차별화로 시장을 잡아라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시장진입과 대량생산 체제에 성공할 경우 풍력발전시스템의 대형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격경쟁력 확보 과정을 통해 부유체 생산능력을 연간 2,000기까지 높일 수 있고 고정식 해상풍력도 향후 10~12MW급 발전기를 개발·생산하는 수준까지 기술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선 미래에 현재 MW당 60억원대의 가격이 형성된 부유식풍력의 투자비용을 30억원대까지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장 차별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풍력전문가는 “현재 4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연간 60기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기준으로 삼아 발전기 한기당 40억원의 가격대를 유지하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최소한의 경비로 운영할 수 있는 체제로 추진해야 한다”라며 “부유식과 동시에 고정식 해상풍력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적의 설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4MW급 풍력발전기를 40억원에 공급한다는 것이 고정식의 입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해상에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풍력부유체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는 과정이며 현재 MW당 50억원대의 육·해상용 풍력발전기를 40억원대로, 부유식 풍력을 45억원대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10GW 정도의 내수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유체기술은 국내의 경우 산·학 연구기관들의 기술개발과 미국 PPI사의 충분한 기술적 교류가 형성돼 있어 기술 확보 수준은 세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소 블록생산공장과의 연계를 통한 가격적 접근이 가능해 40억원대의 4MW급 풍력발전기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대현 WPK 부사장은 “대기업처럼 문어발식 연구시설이나 계열사가 아닌 외부 연구기관과 대학을 충분히 활용해 8명 정도의 최적의 전문가로 구성된 슬림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한 정예조직을 구성한다면 4MW 부유식풍력발전기의 경우 설계제작기간 1년간 100억원, 초도품 생산·설치·운영까지 500억원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유식 풍력, 강하게 크자

4MW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진입이 성공하면 안정적 부품 공급이 필요하게 돼 육상풍력발전기 부품과의 서플라이체인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누구나 자본과 조직이 확보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국내의 서플라이체인 시장 확대로 이어져 4MW급 부유식 풍력시장 가격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향후 10MW급 이상의 잠재적 시장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충분한 반응이 있고 팔릴 수 밖에 없는 제품을 개발해 생산에서부터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장대현 부사장은 “10MW급 이상의 부유식풍력시장이 자리를 잡는 순간 발전기뿐만이 아닌 하부구조물, 부품 등 관련산업 모두가 동반성장하는 지속적인 인프라가 구축된다”라며 “시장 진입장벽을 낮춘 대신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의 지속성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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