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OCI머티리얼즈(사장 임민규, 이하 OCIM)가 시장 의구심을 완전히 떨쳤다. 이 회사는 11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2014년 실적을 발표했다.

OCIM은 2014년 매출액 2,117억원, 영업이익 264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대비 11%, 265%, 3,766%가 각각 증가된 수치다.
 
■실적 상승세로 시장 의구심 떨쳐
OCIM은 2013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분기 526억원의 매출은 4분기 406억원으로 마감했다.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영업이익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2013년 1분기 52억원의 영업이익은 점차 떨어져 4분기 적자전환으로 한 해를 마감해야 했다.
 
이러한 실적은 해가 바뀌면서 변화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8억원, 11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이후 전방산업 업황호조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이어지며 2013년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연출했다. 매분기 상승세를 이어간 것. 결국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621억원, 140억원으로 마감하며 2013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OCIM의 부활을 시장은 믿는 분위기다. 뛰어난 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과거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실적에서 드러난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수긍이 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다. 이후 10%, 11.4%로 분기마다 상승한 영업이익률은 4분기 20%를 훌쩍 넘어선 22.5%를 기록했다.
 
제값받고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등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나아가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방산업 호조로 실적개선 이어질 듯
OCIM은 11일 사업설명회에서 호실적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가장 먼저 삼불화질소(NF3) 판매 호조로 생산시설이 100%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2013년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모노실란(SiH4) 공장이 4분기 재가동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외형뿐만아니라 실속을 키운 건 삼불화질소 단가인상을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불화질소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단가를 인상해 이익률을 높였다. 3분기 11.4%였던 영업이익률이 4분기 22.5%로 치솟았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OCIM의 실적회복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4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호조와 모노실란 공장 재가동, 삼불화질소 단가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라며 “올해 역시 사물 인터넷 개화로 서버 DRAM, NAND플래시, AP등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제품의 판매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가동·증설효과도 기대
지난해 10월 OCIM은 삼불화질소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8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000톤 규모의 신규설비를 영주공장에 짓겠다는 것. 당시 회사는 “제품수요 회복세로 공급과잉이 둔화돼 잠정연기된 삼불화질소 신규 투자를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라고 증설이유를 밝힌 바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6,600톤의 삼불화질소 공급능력은 7,600톤으로 늘어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삼불화질소 시장점유율은 전세계 40%를 상회한다.
 
모노실란 생산설비 가동률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재가동에 나선 모노실란은 공급과잉으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이다. 올해는 UHD TV 신규 수요와 TV 대형화 추세로 디스플레이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모노실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OCIM은 올해 모노실란 공장 가동률이 40~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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