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자원 위기, 물 부족 등이 미래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환경산업’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인해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환경산업연구단지 및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환경산업의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도 국내 환경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연중 기획)환경산업이 미래다-환경시장의 리더’라는 주제로 우수 환경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오에치케이(대표 남양원)는 하ㆍ폐수 고도처리공법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하ㆍ폐수 슬러지 처리과정에 사용되는 유동판식 농축ㆍ탈수 장치 및 원통형 원심탈수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우수 환경기업이다.

이 회사의 하ㆍ폐수 고도처리공법(ACS: ASRT Control System)은 부하 변동에 강해 안정적인 수질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담체 등의 부속 설비가 필요 없고 에너지절약형 자재를 사용해 경제성이 우수하다.

ACS 공법은 지난 2003년 충북 옥천군 이원하수처리장에 처음 적용된 후 지금까지 20여 개소의 하ㆍ폐수처리장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천 옹진군 진두하수처리장과 경기도 화성시 양감하수처리장은 현재 공사 중이다.   

▲ 오에치케이가 생산하고 있는 ‘유동판식 농축ㆍ탈수장치’.
오에치케이는 국내 최초로 ‘유동판식 농축ㆍ탈수장치’를 국산화 개발하는 데 성공해 해외에 의존하던 난탈수성 슬러지 탈수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유동판식 농축ㆍ탈수장치는 기계식 농축과 탈수가 복합된 기술로 매우 콤팩트하고 내구연한이 길다. 본체 내에 농축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농축조 및 저류조가 필요 없다. 반응조 내 저농도 슬러지를 직접 인발ㆍ탈수할 수 있는 고성능ㆍ고효율 설비로 탈수케익 함수율은 78±2% 이하, 고형물 회수율은 95% 이상을 자랑한다. 

환경부와 산업부, 과기부로부터 기술이 검증된 이 제품은 실제 많은 현장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01년 태안군 안면 하수종말처리장에 첫 납품 이후 100여 개소에 공급했다.

오에치케이는 또 하나의 성장축인 유동판식 농축 장치(U-Trench, Disk형, 탈수형)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대전 하수총인처리시설 등 전국 20여 개소에 설치돼 가동 중이다.

특히 4세대 기술로 불리는 U-Trench 유동판식 농축장치는 U자형의 고정판과 유동판이 교대로 적층해 유동판이 편심원운동을 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유동판의 연속 유동으로 슬러지 고착화로 인한 틈새 막힘 현상을 방지하고 스크류의 압착효과로 슬러지의 농축을 가속시켜 고효율 농축이 가능하다. 농축 농도는 4~6%, 고형물 회수율은 95% 이상을 보인다.

U-Trench 유동판식 농축장치는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일본 모 기업에서 도입을 준비 중이다.

▲ 오에치케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원심탈수기(AS 시리즈)’가 설치돼 있는 모습.
오에치케이의 새로운 야심작이면서 신성장 동력인 원통형 원심탈수장치. 이 장치는 획기적인 슬러지케이크 함수율을 자랑하는 고효율 원통형 원심탈수기다.

일본 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한 원통형 원심탈수기(AS 시리즈)는  스크류가 있는 보울 안에 슬러지를 주입시킨 후 스크류와 보울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면 생기는 원심력에 의해 침전된 고형물을 스크류를 통해 기내 밖으로 이송시켜 빼주는 원리로 슬러지를 탈수시키는 기계다.

기존 원심탈수기는 배출부로 갈수록 보울과 스크류의 직경이 작아지는 데칸타형인데 반해 이 회사의 원심탈수기는 배출부로 갈수록 스크류(역삼각형)의 직경이 커지는 원통형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배출부 틈새구조 적용에 의해 배출부의 원심력과 배출압력이 극대화돼 탈수성능이 향상됐다.

보울과 스크류의 차속제어를 위해 유압모터와 유압펌프 유닛으로 구성된 ‘유압차속제어장치’를 적용해 기존의 유성치차형 차속제어장치보다 압력 등 기내조건에 적합한 최적의 차속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슬러지 응집을 위한 응집제를 기내에 2종(폴리머, 폴리철) 주입하는 방식을 채택, 응집제 효율을 극대화시켜 탈수효율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로 인해 국내 최초로 기존의 데칸타형 원심탈수기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슬러지함수율 75% 이하(73±2%)를 달성했다. 

박세환 오에치케이 전무는 “낮은 함수율로 인한 슬러지 케이크 처분비용 절감, 유압방식의 차속제어로 인한 소비전력 최대 40% 저감, CO2 배출량 저감 효과 등으로 전체 슬러지 처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경제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원통형 원심탈수기는 이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북부2물재생센터, 오키나와 하수처리장, 이바라키현 하수처리장 등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오에치케이는 국내 적용을 위해 서산하수처리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해 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을 받았다. 오는 7월경에는 처음으로 약 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박 전무는 “이번 계약은 국내 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원통형 원심탈수기는 우리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에치케이는 원통형 원심탈수기의 자매품인 원심농축기(RC 시리즈)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단시간에 높은 농축슬러지(농축농도 4~6%)를 얻을 수 있고 무약주 운전 조건에서도 90% 이상의 고형물 회수율을 보이는 탁월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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