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자원 위기, 물 부족 등이 미래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환경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인해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환경산업연구단지 및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한 환경산업의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도 국내 환경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환경산업이 미래다-환경시장의 리더’라는 주제로 우수 환경기업들을 연재한다. 

▲ 이천억 디에스21 대표.
디에스21(대표 이천억)은 20여 년 동안 Oil & Gas 플랜트, 석유화학시설, 정유공장,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유분(Oil)이 함유된 하ㆍ폐수처리 설비를 설계ㆍ제작ㆍ시공하는 수 처리 전문기업으로 최근 ‘2016 환경부 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됐다. 

하ㆍ폐수에 포함된 유분을 미세 기포를 활용해 처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디에스21은 국내ㆍ외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와 해외 유수의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처리)사의 협력사(벤더)로 등록돼 있으며 수출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수출형 기업이다.

특히 국내 최고의 오일 함유 폐수처리 기기 설계 및 제작으로 국내 1,000여건, 해외 100여건 이상의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단품 위주로 생산해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에 개발한 제품들을 시스템화 해 패키지 형태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Oil & Gas 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천억 대표는 “원유나 천연가스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는 유분이 함유돼 있는데 유분과 물을 분리한 후 생성된 깨끗한 물을 다시 시추공에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이러한 작업에 사용되는 미세 기포를 활용한 유분분리장치는 국내 최고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폐수에 함유된 오일은 20mμ 이상의 입자를 가진 비수용성 오일(Free Oil), 1~20mμ 입자를 가진 에멀젼 오일(Emulsified Oil), 수용성 오일(Dissolved Oil: 폐수에 녹아 있는 오일)로 구분되는 데 단계적으로 물과 유분을 분리해 처리(방류 또는 재활용)하는 장치가 바로 유분분리장치다.

▲ 디에스21이 설계ㆍ제작해 투르크메니스탄에 설치한 폐수처리설비.
이 회사는 △비수용성 오일을 처리할 수 있는 유분 부상 팩(Pack) △에멀젼 오일과 수용성 오일을 처리할 수 있는 미세 버블발생장치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폐수 중에 함유돼 있는 머리카락, 나무 조각, 철사, 플라스틱, 작은 돌 등을 폐쇄ㆍ절단시키는 인라인크라셔 △여과지의 모래세척장치 및 스컴분리장치 △수 처리설비 중 이물질 제거 목적으로 설치되는 하ㆍ폐수처리 설비의 효율 증대, 설치ㆍ유지비용 감소,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한 막 분리법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디에스21은 그동안 국내ㆍ외 EPC사로부터 받은 견적 요청서에 나오는 각 기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하ㆍ폐수처리 설비를 제작하고 설치 후에는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개선해 왔다. 또 신기술을 접목한 기기들을 개발해 효율증대, 제작ㆍ유지비용 절감 등에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과정들이 수출의 발판이 됐고 앞으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스21은 수년 전부터 내수 시장이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외 굴지의 회사인 SABIC, TAKREER, GASCO, BOROUGE 등에 협력사로 등록했다. 현재 환경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 환경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지원 사업에 참여해 해외 하ㆍ폐수 처리 설비 플랜트 사업 수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디에스21이 제작한 폐수처리설비가 쿠웨이트(KOC 프로젝트) 현장에 설치되고 있는 모습.
또한 Oil & Gas 회사인 KNPC(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전력청, 이란 Oil & Gas 회사인 KOC, 아람코 등에 협력사 등록을 추진하며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페인 TR, 중국 Wison, Cppmec, UAE의 PETROFAC 등과 같은 해외 굴지의 건설사와도 협력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오는 11월 경 Cppmec와 12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Wison에서도 견적을 요청해 와 중국에 대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6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여 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중국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Wison, Cppmec 이외에도 중국의 10위권 EPC사들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에스21은 사업이 확대되면서 올해 초 환경 분야에서 20~30년 경력을 갖고 있는 수 처리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추가적으로 인력을 현재의 2배 정도 뽑아야 한다. 인천 검단지구에 있는 공장으로는 제작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 울산, 포항 등 항구가 있는 지역의 공장을 매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토대로 해외 수 처리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르크메니스탄(GTPOGT 프로젝트)에 설치된 디에스21의 폐수처리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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