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도시가스회사들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도시가스 판매량이 증가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LNG발전 확대 정책에 힘입어 도시가스도 수혜를 입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일부 도시가스사들이 도시가스를 연료로 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진출해 있고 다른 도시가스사들도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용, 냉방용 등의 타 용도에서도 도시가스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느껴진다.

반면 도시가스사가 M&A로 수난을 겪고 있다. 구 강남도시가스(현 귀뚜라미에너지)가 세아제강그룹에서 맥쿼리 계열 사모펀드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 회사로 매각된 데 이어 약 4년 만에 보일러 전문회사인 귀뚜라미그룹이 인수했다.

또 창원 등 경상남도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경남에너지가 호주계 사모펀드인 프로스타 캐피탈에 매각됐다.

강남도시가스와 경남에너지 매각사례는 국내 도시가스 시장이 외국계 자본의 멋잇감으로 전락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들의 주목적은 투자차익 실현으로 인수한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면 언제든 차익을 실현하고 기업을 되파는 형태를 띠고 있다. 경남에너지의 경우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 앵커파트너스가 이번 매각으로 경남에너지 지분을 인수한 지 3년 여 만에 1,850억원 수준의 투자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모펀드들이 도시가스회사 인수 시 인력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회사의 주인과 경영진이 수시로 바뀌고 앞으로 또 언제 주인이 바뀔지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구 강남도시가스와 경남에너지 사례를 보면 통상 사모펀드가 투자한 지 3~4년 만에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갔다는 점에서 이번 경남에너지의 새 주인인 프로스타 캐피탈도 3~5년 후에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도시가스회사들이 판매량 정체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계속 도시가스사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뭘까. 도시가스사업에 대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래서 도시가스사들이 습관적으로 말하는 ‘어려움’은 어떻게 보면 ‘엄살’일 수 있다. 분명 과거보다 판매량이 감소하고 이익률도 낮아지는 등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방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다. 아직도 도시가스산업처럼 매년 흑자를 실현하는 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시대로 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LNG(도시가스)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도시가스사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이러한 때 기존 도시가스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도시가스회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