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올해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은 적극적인 정책과 함께 정부와 업계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주민 등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에 포인트를 맞춰나가게 될 전망이다.

■전세계 태양광시장 전망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중국 수요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개도국 수요 증가로 중국수요 감소분을 상쇄해 전년대비 10GW 이상 증가한 135~150GW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다결정 태양전지 중심의 태양광 수요가 단결정 태양전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은 2020년에는 단결정 고효율 태양전지 수요가 절반을 넘어서 2020년은 고효율 태양전지 중심의 기술 재편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전세계 태양광 제품 수급상황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상황 개선은 제품가격 안정화에 기여, 이로 인해 태양광기업의 실적도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된다.

국내 활성화, 올해는 얼마나?
지난해 상반기에 신규 보급목표를 달성한 태양광의 경우 올해도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이행할 경우 체계적인 태양광 보급과 빠른 목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40%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 농지태양광이 분산형 전원 구축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부터 태양광 발전효율을 높이는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 추진해 전세계시장을 주도해나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저가·저품질 모듈의 국내유통을 방지하고 국내기업들의 기술력 확대를 위한 최저효율제와 수상태양광 환경성 기준 강화정책이 올해부터 도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태양광 모듈에 대한 최저효율제 도입, 수상태양광 환경성 기준 강화를 본격 진행한다. 최저효율제는 저가·저품질 모듈의 국내유통을 방지하고 고효율화를 위한 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로 정부는 17.5%를 최저효율(안)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국내 태양광시장은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효율이 18% 이상인 태양광 모듈의 시장(사업용)점유율이 약 3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그 비중이 8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우리 업계가 KS인증을 받은 태양광 모듈 중 효율이 19% 이상인 제품의 비중은 약 19%에 불과(212개 제품 중 41개 제품)했으나 지난해는 그 비중이 약 69%(116개 제품 중 80개 제품)로 급상승 하는 등 국내업계가 빠르게 태양광 모듈의 기술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환경훼손, 안전소홀, 계통연계 지연 등 태양광과 관련한 다양한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할 경우 올해 태양광 보급목표의 조기달성은 국내 태양광시장 규모의 확대와 관련 일자리 창출은 긍정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급숫자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태양광 모듈 등 관련 기자재의 고효율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우리 업계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와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SS, 안전성 강화가 살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8건의 화재로 태양광, 풍력산업 위축까지 불러올 것으로 우려됐던 ESS의 경우 안전강화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민관합동 사고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과 대책이 제시됐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이 아니었다는 의문을 대두시키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처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련 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다.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간헐성의 문제를 ESS 설치로 해결하고 전력망의 신뢰도까지 높여주는 효과를 누렸는데 결국 ESS 화재사고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과 발전에 발목을 잡은 격이다.

ESS시장은 올해 약 47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고 가정용,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요가 전체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에서도 2020년 세계시장점유율 30%(약 14조원 규모)를 목표로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R&D 및 설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법을 통해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자 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에 ESS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와같은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면 안전성 강화는 필수다.

 

■풍력, 올해는 될까?
풍력은 사실상 여러 규제로 인해 활성화의 움직임이 태양광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정부 발표에 따라 지자체 주도 ‘계획입지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지연돼 왔던 국내 여러 육상, 해상풍력사업들이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은 여러 규제로 지연돼 왔던 풍력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설비 생산, 운영, 폐기까지 전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배출량이 적은 설비에 REC 가중치를 우대하는 ‘탄소인증제’ 도입과 친환경성, 산업기여도 등을 고려한 경쟁입찰 REC 거래방식, 중장기적인 핵심부품 국산화 및 초대형 부유식 풍력터빈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은 국산 제품의 효율 상승과 품질 기반 시장으로의 전환포인트가 될지 지켜볼 부분이다.

풍력산업은 풍력발전기 제조와 발전뿐만 아니라 발전기에 들어가는 전력 부품 및 타워·단조품, 블레이드 및 소재 제조 및 개발, 유지보수, 운송, 시공 및 교육에 이르기까지 산업간 확장성이 높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한 산업인 만큼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중심의 급성장을 올해부터 달성해나가야 할 상황이다.

■새만금, 너만 믿는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이 함께 힘을 합친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으로 새만금이 올해 본격 조성돼 관련업계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글로벌 재생에너지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며 육상태양광 0.7GW, 수상태양광 2.1GW, 풍력 0.1GW, 연료전지 0.1GW인 총 3GW 규모의 발전시설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해 나갈 예정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 이후 산업부와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는 지역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새만금이 지역혁신 거점이 되도록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착실히 추진 중이다.

특히 발전허가가 승인된 수상태양광사업(2.1GW)중 일부(1.4GW)는 ‘내부개발 투자유치형’으로 추진되고 이를 통한 수익은 새만금 내 산단 조성, 투자 유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수상태양광단지 건설에는 약 4조6,000억원의 민간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연인원 약 160만명의 건설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전북 등 지역경제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
새만금 외에도 정부와 지자체가 중심으로 된 융복합지원사업도 2020년 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각 참여 주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융복합지원사업의 중요 주체는 지자체로 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반대로 참여업체는 지자체와 함께하기에 비용 등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다.

특히 공공기관 설치의무화제도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이후에는 공공건축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 비율이 3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당연히 신재생에너지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기대다.

에너지안보, 에너지자립도,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갖춘 장점이 많은데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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