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박병훈 한국건물에너지관리협회 사무총장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 도입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각 국가에서는 공항을 폐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자국의 보건에 힘을 쏟으면서 지구의 온실가스가 줄어 들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비춰 볼 때 제로에너지건물 확산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공공건물의 제로에너지빌딩 인증 의무화가 첫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인증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의 준비가 잘 돼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제로에너지빌딩은 패시브 기술과 액티브 기술이 접목되는 융합 기술인데 기존 건물을 건축하는 것보다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담은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서 부담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 사무총장은 인증만이 아닌 향후 건물 에너지 소비 저감을 위한 실질적 제로에너지빌딩 관리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관련 전문 인력 부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건물 운영단계 에너지효율화를 위해 BEMS 또는 원격검침전자식 계량기 설치가 필수요소다.

박 사무총장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기 위해 BEMS를 구축‧운영 또는 원격검침 전자식 계량기를 설치하고 설치 확인을 받도록 돼 있다”라며 “제로에너지빌딩 홈페이지도 있고 인증을 받기 위한 안내가 돼 있는데 BEMS 정의가 법제도에서 정의하고 있는 내용과 KF1800-1에서 정의하고 있는 내용, 제로에너지빌딩 소개 자료의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사무총장은 “현재는 인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BEMS 구축을 위해 설치확인 3단계를 받거나 또는 계량기를 설치하는 수준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BEMS를 설치했지만 무늬만 BEMS일 뿐 실제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즉 BEMS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은 건물이 과연 인증 등급별로 에너지자립률을 유지하고 운영 될 수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은 패시브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인증을 받고 현재 BEMS 설치확인제도가 아닌 현장에서 요구하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기관을 활용해야 한다”라며 “BEMS인증제도를 만들어 강력한 BEMS를 구축해 에너지절감 및 에너지효율화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은 후에도 제로에너지빌딩이 폐기될 때까지 제로에너지빌딩으로써 유지를 할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 든다”라며 “이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유지관리 할 수 있는 기능과 지식을 갖춘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BEMS는 건축기술, 기계기술, 건축설비,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전기, 전자 등 다방면의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융합해 표현하는 기술이다보니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BEMS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회의 역할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전기, 수도, 가스, 조명, 공조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로 소비되고 있으며 건물의 패시브적인 관리와 함께 BEMS기술에 AICBM기술을 접목해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라며 “협회에서는 전국의 대학교와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 교육과 재직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협회 자체적으로 대학생과 기업을 위한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과 전문 강사 운영도 많이 힘들지만 BEMS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에서 협회와 같은 단체가 해당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박 사무총장은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인증제도 항목에 현장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적절하게 반영돼 구축, 운영 될 수 있도록 인증제도가 개정돼 운영돼야 한다”라며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은 패시브적인 기술요소의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제로에너지빌딩 인증을 받은 건물은 BEMS인증을 별도로 인증을 받아 건물의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제로에너지빌딩과 BEMS는 함께 운영돼야 하는 필수 요소”라며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소비자의 의견을 두루두루 수렴해 정책을 추진하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협회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BEMS협회도 이를 위해 건물에 국한하지 않고 건물, 공장, 주택 등을 통합해 산업을 성장시키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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