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종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정책기획지원실장
▲김창종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정책기획지원실장

[투데이에너지] 전세계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탄소기반의 전통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에너지로 변화한다면, 단순히 환경과 에너지분야를 넘어 사회, 경제 분야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 기업과 투자은행의 시장예측 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이후에 수소기반의 수소경제가 세계 에너지시장에 미칠 영향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수소경제가 형성될 것이라는 공통적인 분석결과와 긍정적인 신호에 따라 각국은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국의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과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기업 역시 탈탄소라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속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보다 본격적인 수소관련 기술개발과 투자의 출발이 조금 늦은 점은 사실이나 지난 2년 연속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 수소충전소 최다 구축, 연료전지 발전시장 최대 조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세계 최초 수소법도 제정하는 등 로드맵 발표 이후 정책과 보급분야에서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산업 구조에서 새로운 산업(수소에너지 이용 중심)으로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짐에 따라 충전소 구축 지연, 신에너지에 대한 국민의 반감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들은 과거에 우리가 경험한 LPG, CNG의 도입 사례처럼 새로운 에너지전환 및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기술의 발전과 운영 노하우, 관리의 안정화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소경제는 더 이상 실증, 미래가 아닌 실제 생활에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세계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실제로 생활에 접목시키고 트렉레코드를 축적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은 보급과 가동률이 높은 우리나라에 그들이 수년 또는 수십년 간 개발해 온 선진 기술과 제품을 적용하기 위해 국내 수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과 국내시장 진출은 기술의 독점이라는 위기를 내재함과 동시에 우리기업들에게는 선진기술을 쉽고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기술격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국내기업들에게는 정책의 지속성과 연속성이란 뚜렷한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수소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등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아직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 수소산업과 수소에너지 시장에 투자를 계획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2일에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에너지·철강·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2030년까지 43조원 규모의 수소경제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이러한 민간기업의 본격적인 투자는 그간 실험실에 머물러온 수소에너지분야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 이란 높은 가능성과 기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의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의 투자계획과 정부의 보급 로드맵에 따라 시장에 적합한 단기 및 중장기 제품개발 전략을 준비함으로써 동반성장의 시너지효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기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자연스러운 업종전환과 ‘기술개발-친환경 제품의 생산-글로벌 시장진출 및 선점’이라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무엇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신산업분야인 수소산업이 형성되는 초기시장에서 무엇보다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중·장기적 관점의 목표 설정과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며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변화가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소를 청정하게 생산하고 효율과 경제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내 수소경제 시장에 민간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기업들은 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전세계적으로 더욱 빨라진 수소경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즉 수소에너지가 국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민·관협력을 통해 수소경제가 국가 산업경쟁력은 물론 환경개선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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