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해상풍력, 철저한 준비없으면 ‘실패’
[분석] 해상풍력, 철저한 준비없으면 ‘실패’
  • 송명규 기자
  • 승인 2021.03.3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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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안전성 확보 등 과제 산적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에너지전환의 핵심으로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지만 해외에 비해 초기 인프라 단계인 국내에서 해상풍력의 성공적인 활성화를 위해선 해결할 당면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해상풍력은 현재 개발 및 건설 추진 중인 사업이 80여개 지역에 해당될만큼 에너지전환정책 및 탄소중립 정책의 중심에 있는 사업이지만 건설 등 초기비용이 높은 분야인데다가 부품 등 각종 기자재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지속적인 비용이 드는 해상풍력산업의 경제성과 함께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안전성 확보 조치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로 경제성을 확보하라
특히 해상풍력단지의 건설·운영비가 비싼 데다 발전효율도 자연적인 풍속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확보와 발전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확보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발전효율이 최소 30%는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보해야 추후 경제성 확보 차원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해외에서 성공해온 기존의 해상풍력 기술로 우리나라도 혜택을 보긴 힘들다는 의미다.

현재 해외의 풍력 선진기술국가에서 10~14MW급까지 대형 풍력터빈이 선을 보이면서 해상풍력의 평균 발전량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거대한 풍력터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효율을 확보할 수 있느냐인데 다소 인프라 구축이 늦은 국내의 경우 대규모의 풍력터빈보단 용량이 작더라도 최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풍력터빈을 최대한 많이 설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풍력기업의 관계자는 “풍력발전기가 커지면 터빈, 타워, 블레이드 등 각종 기자재의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생산비용과 운송비용 등 각종 비용이 더 대규모화 된다는 의미고 그만큼 리스크가 더욱 커진다는 의미”라며 “아직 해상풍력 건설 노하우가 부족한 현실인 우리나라에서 남들이 대규모화 한다고 무조건 대규모 터빈을 생각하기 보단 현재 생산이나 개발이 가능한 용량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치하고 운용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우리나라도 차츰 가용이 가능해지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높은 해상풍력의 건설·운영비도 현재 정부와 업계에 주어진 과제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발전기 대당 설치비용은 고정식이 약 50억원, 부유식이 약 60억원 규모로 대규모의 투자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사업에 뛰어들기가 힘든 분야다. 현재 정부에서 풍력산업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겠다고 한 가운데 국산 부품과 기자재가 수입제품에 비해 평균 20% 이상 가격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초기 설치비용보다 운영·유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해상풍력발전단지사업에서 사업자에게 무조건 국산제품만 이용해주길 기대하긴 어렵다.

이에 가격 경쟁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데 결국은 설치를 많이 하고 해당 제조사가 생산을 많이 해야 하며 터빈 가격 외에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기술력과 인력,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야 가격이 떨어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오랜시간을 해상풍력 기초단계에만 머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경우에 따라선 해외에서 기술을 이전 받거나 인수하는 방식 등 우수한 해상풍력 노하우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허가 등 각종 리스크 해결 중요
해상풍력발전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금을 초기 투입한 후 오랜 기간 갖가지 리스크를 해소하며 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적절한 자금 규모와 투입 시기가 사업의 향방을 가른다는 의미다.

문제는 현재 이러한 인프라의 경우 개별 민간 사업자들이 매몰비용의 위험부담으로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특히 풍력 보급이 더딘 현 시점에서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인허가 절차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높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육상풍력과 해상풍력 모두 인허가 절차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들어가는 업체의 비용도 최소 수천만원 가까이 되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풍력의 경우 초기 시장을 형성하는 시기인데 법·제도가 미비하고 주민수용성 문제를 비롯해 불확실한 금융 조달 문제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리스크를 사업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현상이 크다. 여기에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한 각종 제도는 일부 수익성 보완에만 초점이 맞을뿐 안정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에 각종 리스크를 해결해나갈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해상풍력을 다수 보유한 해외의 경우 이러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공자원으로 사전에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 및 어업, 수산업에 종사하는 지역민 대표와도 협업관계 등을 구축해 소통하는 인프라 체계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안전없이는 해상풍력도 없다
또한 해상풍력을 단순히 설치량을 늘리겠다는 목표에만 집중하지 말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총괄적인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매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아직도 미흡하다. 각종 사고상황에 대비한 구조 등 정기적인 훈련시스템도 국내에는 미흡한 상황이어서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문제는 풍력발전기에 대한 정기점검은 발전단지 관계자와 제작사 그리고 운영기업이 자체적으로 관리기준을 수립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을 뿐 관련 기준이 제작사별로 상이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통합점검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 대한 정부나 기관차원의 안전점검 기준이 없으며 제조업체의 자체적인 점검기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집중호우, 화재 등 예상치 못한 재해로 인한 사고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풍력발전기 안전점검 부실로 인한 사고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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