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사회 전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펜데믹으로 인해 심각해진 경제적인 변화와 위기는 자연, 생태계 보전 등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국가발전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비대면 등 새로운 변화 속에서 기존의 에너지, 전력산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대책들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한국형 ‘그린뉴딜’ 전략을 발표, 에너지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그린뉴딜 관련 정책도 추가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를 극복해나 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풀어놓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이에 국내에서 비대면 등 사회적인 변화에 맞춰 ICT(정보통 신기술)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산업의 나아갈 길을 전망하고 관련된 전문기업의 성공전략 등 인프라 구축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로 과거에는 필요에 의해 직접 가서 해결해야 했던 일들을 집안에서 처리하는 다양한 무형의 서비스업이 생겨났다. 첨단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기술은 감염병으로 인한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함과 동시에 미래 산업의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에너지 소비도 변하고 있다.

산업 환경의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수요는 약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1970년대부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총에너지 소비는 연평균 약 5.7%의 증가율을 보여 온 우리나라 역시 이례적으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약 1.3%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비대면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과 산업분야의 에너지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로봇, 모바일 등 4차 산업 혁명 관련 디지털 기술과 비대면 서비스가 맞물리면서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종교단체, 이커머스, 이러닝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에너지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맞춘 전력 및 에너지수요관리와 동시에 미래 탄소중립 및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시장변화를 읽어라
경제학자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비대면 경제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비대면 서비스부문의 늘어난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하면서도 다양한 IT 기술 활용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정부가 그린뉴딜과 동시에 추진하는 디지털뉴딜, 즉 산업 곳곳을 스마트시스템으로 교체해나가는 디지털전환이며 기존 에너지원과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성장도 여기에 발맞춰 나가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전환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 등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화의 확산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경제사회 구조의 대전환은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반 플랫폼 기업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GDP 중 신규 부가가치의 70%를 창출하는 등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선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 위기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산업 성장을 위한 기회로 승화시킬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재화와 서비스 교환에 머물지 않고 전기 통신, 원격 교육 등 다양한 경제분야까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즉 코로나19로 직면한 위기를 성장의 방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디지털·스마트가 이끄는 탄소중립·에너지전환
해외 주요국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안보, 친환경산업 육성 등의 차원에서 저탄소경제 및 사회로 이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저탄소 산업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린뉴딜은 인프라 및 에너지 녹색전환, 녹색산업 혁신으로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경제 및 사회의 과감한 에너지전환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가능성과 저탄소 순환경제 전환 등을 보다 강조한 환경 정책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환경 이슈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녹색산업과 융복합이 가능한 높은 디지털 및 IT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오히려 현재의 사회적인 변화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디지털기반 전력·E전환 이미 시작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그린뉴딜도 기본적으로 녹색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 녹색 생태계 복원, 스마트 물 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세먼지, 열섬완화 등을 위한 도시숲 확대, 스마트그린도시 및 ICT·AI 기반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관리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확산,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가 진행되며 스마트전력망을 갖추기 위한 지능형 전력계량기인 AMI 보급이 대표적이다.

또한 노후 민간건물에 대해 에너지진단을 실시한 후 에너지절감 빅데이터를 구축 및 제공하는 재생에너지 통합관제시스템도 포함된다.

녹색산업단지 전환을 위한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스마트생태공장, 클린팩토리 구축과 함께 노후 미세먼지 저감시설 교체도 진행된다.

정부가 그린뉴딜과 함께 진행하는 디지털뉴딜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디지털 신제품·서비스 창출 및 우리 경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산업의 데이터·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 활용·융합 가속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사업비 3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1·2·3차 전산업의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 융합을 확산한다는 목표다. 산업현장에 5세대 이동통신·인공지능 기술 접목 융합프로젝트를 추진하고 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미세먼지 실내정화 등 인공지능 홈서비스 보급, 의료영상 판독 등 생활 밀접분야 ‘AI+X 7대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인공지능 솔루션 바우처 제공 및 스마트서비스 솔루션 지원 등 디지털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에 ICT를 기반으로 최적의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의 수요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와 데이터, 서비스가 연결된 스마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광범위하게 분산된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실증 데이터 기반의 발전량, 발전소 예측 진단을 통해 통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디지털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VPP 등 전력 및 에너지수요관리시스템에 이런 핵심적인 기술을 얼마나 적용할 수 있으며 전력과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향후 에너지 및 전력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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