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에너지 공룡기업 성과지표 변화와 시사점
[시평] 에너지 공룡기업 성과지표 변화와 시사점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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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

[투데이에너지] 탄소중립이 새로운 국제 질서로 자리함에 따라 이제 넷-제로는 기업 생존의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2021년은 파리기후협약의 구체적 이행원년이다. 동 협약이 제시한 감축 목표 이행기한인 2030년이 10년도 남지 않은 5월에 2021 P4G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7년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4.4% 감축하는 안을 제시했다.

2021 P4G에서 대통령이 감축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최소 30% 이상 감축안이 본격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산업구조를 감안하면 탄소중립은 거대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한편 팬데믹은 공룡 에너지기업의 몰락을 앞당기고 석유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ExxonMobil의 주가는 2020년에 41%나 하락, 22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출액,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의 지표를 충족하는 기업 중에서 시장가치를 따져 포브스(Forbes)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0 세계 최대 상장사’가 5월14일 발표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위 내에 에너지기업은 Aramco만 유일하게 진입했다. ExxonMobil 317위, Chevron 324위, Royal Dutch Shell 352위 등 이었다 특히 100년기업, 세계 시가 총액 1위 였던 ExxonMobil의 몰락은 세계 에너지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동사의 2020년 S&P 500 퇴출은 충격의 서막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1년 5월26일 주총에서 주주들은 2020년 사상 최대의 적자 원인을 팬데믹과 소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으로 보고 회사측 저지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옹호 인사 2명을 신규이사로 선출했다고 한다.

반면에 미국의 신재생 발전사업자인 NextEra Energy는 매출액이 ExxonMobil의 십분의 일에도 못미치지만 포브스 2001 글로벌 순위는 160위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골드만삭스도 2020년 전망자료에서 2021년에는 대체에너지 개발투자비가 전통적 가스탐사 및 생산 투자비를 추월할 것으로 보았다.

2021년 5월8일 발표된 IEA의 2050 Net Zero 실현 보고서도 신규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 중단,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및 에너지 효율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탄소중립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에너지기업의 시장가치 급락과 몰락의 사례에서 우리는 탄소중립 적응과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사업구조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국내 도시가스사업은 대표적 장치산업으로 자산회전율은 1에 불과하며 3%대에 불과한 영업이익으로는 주주 설득은 물론 더 이상의 사업유지가 불가능하다. ESG 경영에서는 견실한 G(지배구조)가 E(친환경)와 S(사회적 책임)를 가능케 한다.

지금의 국가 탄소중립 방향은 일정과 감축량에 몰입된 목표지향적 정책으로 요약된다. 부문별 탄소중립 추진전략이 올해 말까지 추진돼 NDC(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LEDS(2050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가 확정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 산업구조에 대한 철저한 영향 분석과 검토 없이 부문별 감축안이 수립되는 것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 예를 들면 도시가스를 사용 중인 건물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연간 총 142TWh의 전기가 필요해 20GW의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세종천연가스발전소와 같은 500MW급 발전소 40개가 필요하다. 천연가스와 원자력발전 없이 태양광으로 대체할 경우에는 90GW의 용량이 필요하며 이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태양광 목표(‘34년 45.5GW)의 2배에 해당한다. 한국은행이 뒤늦게나마 기후변화 및 정책이 한국의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

이제 우리는 거대한 변혁의 파고를 정면돌파 해야 한다. 천연가스는 탄소중립시대에 일정 부문 현실적 대안과 브릿지 역할이 분명히 있다. 다만 거대 공룡의 몰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탄소중립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

CCUS와 같은 기술혁신으로 기존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고, 수소생산설비의 구축,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배관 전환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선대 경영인들이 석탄시대에서 아무도 가지 않던 가스시대로 전환한 혁신의 지혜와 혜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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