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현대산업개발, 한화에너지가 합작해 설립한 통영에코파워(주)가 21만3,000m³ 규모 LNG터미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 LNG터미널, 보령 LNG터미널, 동북아 오일허브, 여수 묘도 LNG터미널에 이어 민간 LNG터미널이 하나 더 추가됨으로써 향후 민간차원의 LNG 직수입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황리 1,608번지 안정국가산업단지 일대에 21만3,000m³ 규모의 LNG저장탱크와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12월까지로 설계사는 한국가스기술공사다.

하역암, LNG펌프, 기화기 등 적하역 및 기타 시설은 우선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의 설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통영에코파워 자체적으로 시설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에코파워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LNG터미널을 활용해 같은 부지 내에 건설할 예정인 통영 LNG복합화력발전소에 LNG를 직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위해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 LNG터미널 및 저장탱크 기본설계를 실시하는 한편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성평가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시공사로 한화건설을 선정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향후 통영에코파워는 탱크 준공 후 가스공사 통영기지와 일부시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터미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LNG저장탱크간 이격거리가 45.4m, 압축기와 저장탱크간 거리는 35.7m이며 제조소간 거리는 32.14m이다. 또한 열 누설로 인한 일간 LNG 증발량을 탱크 총용량의 0.05 vol% 이하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민간 터미널 등장···도입시장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통영에코파워의 통영 LNG터미널 건설공사로 인해 민간 LNG터미널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도입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1년까지 민간 LNG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의 73만kl, 보령 LNG터미널의 120만kl, SK가스가 참여한 울산 LNG터미널 20만kl, 여수 묘도에 건설 중인 한양의 188만kl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영에코파워의 LNG터미널 21만3,000kl까지 가세한다면 LNG도입시장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통영에코파워는 자체적으로 건설을 추진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 연료공급에 LNG터미널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향후 울산, 여수 LNG터미널의 예에서 보듯 저장탱크 임대계약을 통한 직수입창구가 하나 더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LNG 직수입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우려되는 점은 국가적인 LNG수급불안 야기와 국민들이 사용하는 민수용 도시가스요금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직수입자에게 장기적인 도입계약, 비축의무부과 등을 통해 수급안정성을 도모하고 우회도판 등 무분별한 직수입을 제한하는 등 산업부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통영에코파워가 추진하는 LNG복합발전소, 터미널은 토양오염 방치 등을 이유로 일부 환경단체들의 격렬한 반대를 사고 있다.

통영에코파워저지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토양 정화작업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공사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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