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정부가 전세계 배터리산업 석권을 위해 4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종합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부지에서 배터리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K-배터리 발전 전략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 미래의 독보적인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 지원 대책이다.

날 사전행사로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관람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자리에서는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에서부터 전지 완제품, 전기차 등 배터리 적용 제품뿐 아니라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충전기도 볼 수 있었고 모두 국내기업의 제품만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제조와 활용의 각 단계마다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처럼 국내에 완성형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국가는 손에 꼽는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차세대배터리 기술개발, 전지3사 출자와 산업부 정책자금으로 조성하는 이차전지 R&D혁신펀드 신설,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사용후 배터리 활용 협의체 구성 등 3건의 MOU가 동시에 진행됐다.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은 우리 배터리 산업이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진행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소형 배터리는 10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중대형 배터리도 경쟁국과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한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 수출도 5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그러나 글로벌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되는 양상으로 이차전지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들은 제조기반 구축,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의 10년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각 국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배터리 총력전에 돌입하기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전지3사와 소·부·장 기업들이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도 R&D·세제·금융 등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R&D 허브와 선도 제조기지(Mother factory), 핵심 소부장 공급기지로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미래의 초격차 1등 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리튬이온배터리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세제·금융·인프라·인력양성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한다.

사용후 배터리, 배터리 대여·교체 서비스,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 산업군을 발굴·육성한다.

이날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관계부처 합동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이장원 SK이노베이션 연구원장 등 전지 3사도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전지 개발 전략, 리튬이온전지 고도화 전략 등을 각각 발표했다.

현재 이차전지산업을 이끄는 전지 3사의 발표에 더해서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스타트업기업 대표(최성진 포엔 대표)와 배터리분야 석사과정 학생(김서영 UNIST 학생)의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진행된 ‘K-배터리 연대와 협력 협약식’에서는 국내 배터리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주체들이 모여 국내산업 생태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장관은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산업으로 키워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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