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란진단키트를 이용해 수전설비 수명진단 무상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퓨란진단키트를 이용해 수전설비 수명진단 무상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태균)은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수전설비 수명진단 무상 서비스에 나섰다.

전력연구원은 하계 전력피크대비 노후 아파트 단지 수전설비의 고장으로 인한 정전 파급 예방을 위해 한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변압기 수명평가용 현장 진단키트를 이용해 준공한지 약 35년된 서울 목동 4단지 아파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후 수전설비에 대한 열화진단을  지난 12일 무상으로 지원했다.

아파트 전력설비 고장은 7월 경기도 평택 2,000여 가구 규모 아파트에서 발생했으며 변전설비 고장으로 인해 3시간 이상 대규모 아파트 정전이 발생했다. 

대규모 아파트 정전의 주요 원인은 변압기 노후, 전기설비 불량, 관리소홀 등이 있으며 특히 25년 초과 노후아파트 정전 발생률은 15년 미만의 아파트에 비해 7.4배 높기 때문에 전기설비를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설비의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 아파트 입주민에게로 파급되는 전기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번에 무상으로 시범적용하는 열화진단기술인 ‘퓨란진단키트’는 한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전 보유설비에서 실증 및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확대 적용 중인 기술이다. 

색의 변화로 변압기의 노후 정도를 간편하게 현장에서 즉시 판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변압기는 전력공급의 핵심설비 중 하나로서 변압기 내에 있는 절연유중의 ‘퓨란’물질을 분석해 절연지의 열화상태 및 이상 유무를 조기에 검출· 조치함으로써 돌발 정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변압기 열화진단기술은 고가의 분석기기와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 수행되므로 그동안 민간 회사 등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웠으나 전력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현장진단용 퓨란진단키트는 비전문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재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1회용 고분자 열화진단키트도 연구개발 중에 있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쉽게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은 변압기 진단기술분야에 있어 지난 2000년 4월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이 분야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서 이번 기술을 활용해 매년 하계 부하 대비 대용량 수전고객들에 대한 변압기 열화평가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민간부문의 기술활용 확대를 위해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첫 시범적용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전력연구원의 관계자는 ”올해 하계 피크 대비 노후 아파트 변압기 진단결과 열화상태가 이상으로 판정될 경우 부하율 조정 및 변압기 교체를 권고할 예정“이라며 ”개발 기술의 국내 산업체 전파 및 대국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노후 변압기에 대한 신속한 진단 및 적기 정비가 가능하도록 전력수급 안정의 파수꾼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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