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HC 수소 추출성능 평가 장치를 개발한 KIST 김용민 박사(좌)와 곽연수 연구원.
LOHC 수소 추출성능 평가 장치를 개발한 KIST 김용민 박사(좌)와 곽연수 연구원.

[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이 액상 유기물 수소운반체(LOHC) 수소추출성능 평가 장치를 개발했다.

청정에너지 공급망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며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수소는 기체 상태에서 단위 부피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OHC 등의 액체 기반 수소운반체에 수소를 담아 운반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수소를 액체형태의 운반체에 저장해 상온 및 대기압에서 안전하게 운반하고 수소를 필요한 위치에서 추출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액상수소 운반체는 다양한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량적인 비교지표가 없어 일본, 독일 등 이 분야의 선도그룹들은 서로 다른 물질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용민 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박사팀은 우수한 후보 물질을 채택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LOHC의 수소추출성능을 동일한 조건에서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수소운반체 후보 물질들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성능이 평가돼 직접적인 성능비교가 불가능했다. KIST 연구진은 다양한 LOHC를 촉매 농도, 반응물 농도, 온도 및 압력 등 추출 조건을 달리해가며 반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장치와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LOHC들 중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물질들을 선정해 수소추출 촉매반응 특성을 평가했다. 대표적인 LOHC인 메틸시클로헥산(MCH)분석 결과 수소추출 시 부산물이 적고 반응속도가 가장 빨라 곧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로 평가됐다. 또한 다른 물질인 모노벤질톨루엔(MBT)은 열전달 매체로서 상업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 경제성이 높고 반응속도, 안전성 등의 장점을 두루 지니고 있어 향후 LOHC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KIST에서 지난 2017년 개발한 높은 수소저장성능을 가진 바이페닐 기반 LOHC인 BPDM의 경우 동일 조건에서 다른 LOHC와 비교해 20% 이상 빠른 수소추출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료통의 크기가 제한되고 빠른 수소추출이 필요한 수소차와 수소열차 등에 적용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된 플랫폼은 LOHC뿐만 아니라 수소추출용 촉매를 평가할 수 있다. 현재 귀금속의 사용량을 줄이고 낮은 온도에서 구동 가능한 국산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 및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촉매들의 수소추출성능을 평가하는데 활발히 응용되고 있다.

김용민 KIST 박사는 “이번 성과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수소운반체 평가 플랫폼으로 여러 후보군 중 우수한 수소운반체와 촉매를 효과적으로 채택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라며 “나아가 본 평가 플랫폼의 확산을 위해 국제공동 연구과제를 도출하고 있으며 LOHC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국내, 일반 및 독일의 산학연 컨소시엄 구축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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