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 주택에 설치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폴란드 한 주택에 설치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폴란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적극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폴란드의 태양광시장이 개발 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에 따르면 폴란드는 EU 가입국으로서 EU 2030(저탄소에너지로의 전환) 등 에너지 및 기후 트렌드에 기여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재생에너지원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정책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원 중에서도 폴란드 태양광 시장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폴란드 전력시장 거래소(Agencja Rynku Energii: ARE) 2021년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 내 전력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총전력은 약 5만1,399.3MW이며 이 중 약 3만6,607.6MW의 전력이 석탄화력 등의 발전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원에서 생성되는 전력 용량은 약 1만3,378.8MW 수준으로 주요 재생에너지원으로는 풍력에너지(6,512.7MW)가 가장 많으며 그다음으로 태양광에너지(4,732.9MW), 수력발전(973.9MW), 바이오매스 발전(907.6MW), 바이오가스 발전(251.8MW)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생에너지 중 폴란드의 태양광시장은 2016~2020년 동안 연간 누적 성장률 측면에서 EU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폴란드 태양광시장 누적 성장률 114%며 EU 평균은 10.3%다. 폴란드 내 태양광 설치 용량은 해마다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 태양광 설치 용량은 3,936MW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2,463MW, 200% 증가한 수치로 폴란드 태양광발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 태양광산업협회인 Solar Power Europe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폴란드는 유럽연합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용량 증가 측면에서 전체 회원국 중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재생에너지연구소(IEO)는 2021년 말경 폴란드 태양광발전 용량이 6GW를 초과하고 태양광시장의 총매출액은 약 90억PLN(약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발간한 ‘2021 폴란드 태양광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폴란드 전체 전력 중 1.5%가 태양광에서 생성됐으며 2021년에는 3.5%, 2025년경에는 전체 전력 중 약 10%가 태양광에서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폴란드 태양광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분기 기준 폴란드 국내 전체 태양광 설치에서 50kW 이하의 소규모 마이크로 태양광 설치가 77%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의 마이크로 태양광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소비하는 주체인 개인 프로슈머(Prosumer)들이 주택이나 아파트, 산업단지 등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통해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폴란드 정부에서 ‘국가 환경 보호 및 수질 관리를 위한 국가기금’을 통해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태양광설비 설치 보조금(프로그램명: My Electricity)을 제공하고 있어 주택 용도로 필요한 2~10kW 용량의 태양광 설치자(개인)는 3,000즈워티(약 90만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을 신청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이번 지원금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또는 EV(전기차)충전기 추가 설치 등은 신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폴란드 개인 프로슈머들의 태양광에너지 생산도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 재생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전력망(Grid)에 연결된 광전지는 일종의 전력 저장소로 취급해 태양광패널에서 에너지가 생산되고 프로슈머가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전력그리드로 전송된다. 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주어진 에너지 1kW당 0.8kW의 비율로 프로슈머가 소비할 수 있으며 남은 전력의 전력 전송 시에는 전송요금이 부과된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에 따르면 폴란드 개인 프로슈머의 경우 에너지를 생산할 수는 있으나 다른 개인에게 판매할 수는 없다.

최근 폴란드 내 제조업 기업들도 생산공장에 자체 태양광을 설치해 기업 자체 필요에 따라 전력을 생산해 전력 구매 비용을 줄이는 기업형 프로슈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생산에 사용되는 전력은 필수 요소 중 하나이나 폴란드 전기료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기업 차원에서는 비용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시 친환경에너지를 사용 전력을 전환해 전력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을 통해 다른 기업에 판매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 향후 제조업 기업들의 자체 태양광 설치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은 폴란드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정책을 시행 중이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집중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폴란드는 EU의 탄소중립정책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어 친환경에너지 중 높은 접근성 및 경제성을 확보한 태양광산업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은 우리나라의 태양광 관련 기업의 경우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폴란드 주택용 태양광시장을 타겟으로 태양광 모듈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태양광에너지 솔루션 사업, ESS, 태양광발전소 개발 등 태양광 사업 범위를 다양화해 진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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