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7,628기가 보급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운영 중인 경기도 내 공용 전기차충전기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공성과 설치편의성에 중점을 둔 나머지 전기차 이용자들이 실제 충전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수요 대응형 공급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2020년 12월 기준 경기도 관내 공용 급속 충전기는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담당대수 14.6대로 적정대수 10대를 4.6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기가 적정하지만 급속 전기차충전기가 1,396기 보급에 그쳐 614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 속도와 충전 수요에 비해 충전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경기도 전기차충전기의 효율적 설치 및 운영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가 시행한 경기도 관내 공용 급속 전기차충전기 548기에 대한 설치지점별 설치 비중 순위와 1기당 일일 평균 충전량을 상호 비교 분석한 결과 상당수 설치지점에서 미스매치가 나타나 일부 비효율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공공시설, 상업시설에 지나치게 집중돼있어 충전수요가 많은 주차시설, 휴게시설, 주거시설, 업무시설, 주유・LPG(CNG) 충전시설에 적절하게 대응 구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전량에 비해 과다하게 설치됐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설치지점은 상업시설, 주차시설, 문화시설, 관광시설, 숙박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설치 비중 순위가 1위(21.2%)인 상업시설은 1기당 일일 평균 충전량 비중 순위는 9위(5.0%)에 불과해(4.2배↓) 많은 설치 구축 수에 비해 충전량이 매우 낮은 비효율적 설치・운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반면 업무시설의 경우 설치 비중이 7.1%, 충전 비중은 14.6%로 격차가 두 배나 돼 충전수요에 비해 설치는 부족한 실정이다.

관내 시・군별 설치지역 비중 순위와 실제 충전량 비중 순위를 상호 분석한 결과에서도 미스매치가 나타났다.

설치 비중 순위 1위(7.8%)인 안산시의 경우 실제 충전량 비중 순위는 22위(2.3%)인 반면 설치 비중 29위(0.5%)인 과천시는 실제 충전량 비중 순위에서는 6위(4.1%)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경기도 내 공용 전기차충전기 구축 로드맵으로 2021년 1만4,950기, 2022년 2만2,270기, 2023년 2만9,580기, 2024년 3만6,890기, 2025년 4만4,200기, 2030년 8만750기로 전망·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비 40억여 원을 포함해 매년 약 123억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보급 대중화를 위해 ‘설치가 편한 곳’이 아닌 ‘충전이 편리한 곳’에 보다 많은 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파트 등 생활거점 충전인프라 확충과 관련 주거지역 내 주차면수, 공용 전기료 인상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가 어떤 곳에 주차해도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충전기를 중심으로 콘센트형 설치, 주차면 4~5칸을 묶어 바닥매립식 설치, 벽 배선연장 콘센트 설치, 주거지역 단지 내 자투리땅 이용 설치 등을 적극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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