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여하는 그룹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 Korea H2 Business Summit)
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여하는 그룹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 Korea H2 Business Summit)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이 탄생했다.

현대, SK, 포스코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번 협의체가 구성됨에 따라 향후 민간기업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8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각 회원사 최고경영자 및 기업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주도해 이번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 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효성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하는 데 합의했다.

Korea H2 Business Summit 설립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앞으로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 산업 진출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현대·SK·포스코 공동의장사 체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초기 멤버인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고 현대차가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회의체를 대표하는 간사를 맡아 수소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 

현재까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이수그룹, 일진(단일기업),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협의체는 총 15개 회원사로 구성됐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그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Korea H2 Business Summit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 및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기업간 협력 촉진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수소의 가치에 주목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0여개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수소 생산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대형화되는 기가팩토리 건설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있어 생산, 저장, 운송 등 영역은 뒤처져 산업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orea H2 Business Summit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한다. 이미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Korea H2 Business Summit의 발족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는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선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소 공급원의 다양화, 자립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으로 지난 2020년 6월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의 해외 청정수소 수입 계획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ummit을 통한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 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CCU 등 향후 수소 경제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투자 및 협력 대상을 물색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급 및 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탈탄소의 핵심 수단으로서 수소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이 하나로 움직여 구성하는 산업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 수소 생태계 조기 확립 ‘박차’
Korea H2 Business Summit 발족 취지 소개로 막을 연 이날 총회에서 딜로이트컨설팅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선도국 및 선도기업들이 현재의 수소 패권경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바로 ‘대형화(Scale-Up)와 속도감 있는 전개’인 만큼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인 협업과 공동투자, 공동기획을 논의함으로써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협의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3대 이니셔티브로 공동투자를 통한 해외 청정수소 공급기반의 확보, 수소 공급-활용기업간 협력을 통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국내 생태계의 조성, 수소가치사슬 전반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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