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 프레드 본웰 CPS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좌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 프레드 본웰 CPS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좌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OCI가 현대차그룹 및 미국 샌안토니오시의 전력공급회사인 CPS 에너지와 손잡고 텍사스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실증사업을 실시하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에너지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OCI의 북미 태양광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대표 김청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OCI솔라파워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CPS 에너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체결식에는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 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 프레드 본웰 CPS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체결식에서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안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 관련 협력 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를 위해 OCI Solar Power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설비인 ESS PCS(Power Conditioning System: 전력변환 장치)등을 조달 및 시공하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제공하며 CPS 에너지는 설치 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을 운영한다.

CPS 에너지는 샌안토니오시에서 운영하는 전기 및 천연가스 기업으로 텍사스주 약 120만 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OCI와는 2012년 텍사스에 태양광발전 공급 계약(‘알라모 프로젝트’)을 맺은 후 지난 10년간 꾸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OCI솔라파워는 계열회사인 OCI파워의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최신 기술규격(UL: 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을 획득한 전력변환장치(PCS,Power Conditioning System)를 공급 받아, 컨테이너 형태인 ESS Cube로 제작해 내년 9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성능시험을 통해 상품성 및 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OCI에게 이번 ESS 실증사업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내에서도 전력생산 규모가 가장 큰 텍사스주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미래 혁신사업’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재사용 배터리 시장규모가 2019년 15억달러에서 2030년엔 18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불어 닥친 ESG 열풍과 더불어 올해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지원정책으로 태양광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지난 2019년 9월,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ESS 실증 및 분산형 에너지시장을 개발해 나가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 OCI스페셜티 공주공장에 위치한 727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국내·외 최신 안전규격이 반영된 현대차그룹의 300k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리더 기업인 OCI는 지난 2012년 태양광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CPS 에너지와 계약을 통해 당시 북미 최대 규모인 650MWdc 급 태양광 발전소인 ‘알라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바 있다.

이후 OCI는 미국, 중국, 한국 등에 총 7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차례로 건설하며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또한 OCI는 2019년 초 OCI파워를 통해 독일의 인버터 제조사인 카코뉴에너지 GmbH의 자회사 카코뉴에너지(주)를 영업 양수해 기존 태양광발전사업 솔루션에 이어 인버터, PCS(Power Condition System) 등 제조업 기술까지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UL 인증을 2020년 11월에 획득해 금번 실증사업에 전력변환 장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OCI는 앞으로도 미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청호 OCI솔라파워 대표는 “태양광 사업자로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OCI가 이번 MOU를 통해 북미 에너지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현대차그룹, CPS 에너지와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실증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이번 실증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의 북미 전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사업 검증 및 운전 경력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에 수소 생산·저장·발전시스템도 연계해 북미 전력시장의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솔루션사업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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