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심야전력을 활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국내 석유제품가격 인상으로 심야전력 이용이 확산돼 지난 85∼95년까지 이용실적과 지난 99년 한해의 실적이 거의 비등한 정도이다.

심야전력을 수용하고 있는 가정은 98년 24만3천호에서 99년 10월까지 27만4천호로, 17.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판매수입은 98년 4백9억원에서 99년 10월까지 5백46억원으로, 73.6%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의 관계자는 “2000년에는 국제유가 하락, 환율의 하향안정 영향으로 국내 석유가격은 99년말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며, 유가 하락시에는 심야전력 보급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심야전력은 전기 사용이 적은 밤에 전기를 싸게 공급해 발전 부하 평준화를 도모한 것으로 지난 85년부터 시작됐다. 이를 이용한 전기기기로는 축열식 전기보일러, 전기온돌, 전기온풍기, 전기온수기, 물끓이기, 태양열온수기 등이 있다.



심야전력제도란

심야전력제도란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전력수요를 분산하고 전기사용이 적은 심야시간대 수요를 증대시켜 전력설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전기를 공급받아 열 또는 온수를 만들어 저장 후 사용하는 에너지 저장식 기기에 대해 값싼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제도이다.

심야전력은 일반전력요금의 약 4분의 1 수준인 25.52원/kWh이며 난방비로 환산하면 평당 한달간 3천6백61원 정도이다. 또한 92년 이후 현재까지 거의 가격 변동이 없다.

심야전력을 이용한 축열식 전기보일러를 구입·설치하려면 기기공급업체에 제품 및 설치비조로 3백30∼3백80만원(30평 기준) 정도 소요되며 배전선로 시설을 위해서 전기공사업자에게 일정정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한달 후쯤에 한전으로부터 일정액의 설치보조금(5kW∼99kW일 경우 kW당 1만원 지원)이 고객 통장으로 입금된다.

축열식 전기보일러의 경우 기름보일러와는 달리 배달 등을 통한 연료 재보충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최옥균 기자 okyun@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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