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소량의 방사선이 면역기능 증진 등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이른바 ‘호메시스 현상’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원장 차창용)은 지난달 23일 저선량 방사선이 세포증식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키는지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방사선보건연구원 방사선영향연구팀은 호메시스 효과의 하나로 보고되고 있는 저선량 방사선에 의한 세포 증식 촉진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사람 피부 중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저선량 방사선(0.05 Gy)에 피폭된 세포가 세포 증식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세포 증식과 관련된 신호전달계인 Raf/PI3K-MAPK 경로에 속하는 단백질들의 연쇄반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염색체 이상이나 세포주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1년 6개월간 실시됐다.

진영우 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저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방사선의 긍정적 활용에 대한 바탕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방사선보건연구원 연구팀의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생물학적 현상 및 기전 연구결과’ 논문은 올해 4월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국제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레이디에이션 리서치(Journal of Radiation Research)’와 ‘몰레큘즈 앤드 셀즈(Molecules and Cells)’에 연속적으로 등재됐다.

방사능의 ‘호메시스(Hormesis) 효과는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에 손상을 가져오지만 유효적절하게 소량 또는 미량을 사용하면 인체의 면역기능 증진, 수명연장, 암 발생 억제, 생식능력 향상 등의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 1990년대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섬유아세포(纖維芽細胞)란

섬유의 형성과 무정형 기저물질에서 작용하는 결합조직의 구성세포를 말한다. 신체의 여러 조직을 연결하며 건(腱)이나 근초(筋鞘) 등을 구성한다. 섬유세포 또는 섬유아구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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