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전력이 아주사업처와 구미사업처를 통합한 해외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사 해외사업과 통합하기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은 조직개편 등의 이유로 본사에 있던 아주사업처와 구미사업처를 해외사업부에 포함해 사업개발처와 개발운영처, 원자력사업처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19일 발전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 자체 발전인력 미보유 및 발전사업 실적 부재로, 발전회사는 브랜드 파워 미약과 해외사업 경험·능력 부족으로 해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통합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발전사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해외사업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올해는 조용한 분위기였다”라며 “최근 한전이 조직개편을 이유로 본사 해외사업을 통합한 것은 발전사 입장에서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발전사 관계자들은 한전이 주장해 왔던 발전회사의 해외사업 경험과 능력부족으로 독자적인 해외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 “현재 발전자회사들은 독자적으로 해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발전회사 인력 대부분이 한전에서 분할과 함께 전적한 직원으로 인력의 경험과 능력의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발전사에 따르면 발전자회사는 약 56건의 해외사업을 수행 중이며 한전은 발전부문에서 44개 정도의 사업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통합하고자 한다면 한전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해외사업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을 할 경우 한전이 총괄하는 것은 해외사업을 위한 협력이 아닌 자회사에 대한 간섭이 될 수 있다고 발전사 관계자는 전했다.

발전회사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도 한전과 동일하다. 모 발전사의 관계자는 “신용평가 등급은 현재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사들은 한전과 해외사업을 위해 서로 정보 교류 및 인력 등의 공유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전과 발전사들은 1년에 1~2회 정도 해외사업 담당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전이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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