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총신대 신학대학원 측의 민원으로 인해 중단시켰던 송전선로 공사를 재개했다.

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총신대 신학대학원 측은 지난해 3월 학교에서 철탑이 안 보이도록 위치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으로 선로길이는 80㎞이며 올해 하절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약 82%의 공정이 추진된 상태다.

철탑기초 공사를 완료한 이후 총신대의 반대로 공사 중지 후 수원지방법원의 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작업 방해로 인해 공사를 추진하지 못했다.
 
한전은 “철탑은 학교 본관 및 운동장 등 대부분의 시설물에서 300m 이상 이격돼 있으며 가장 가까운 체육관도 150m 정도 이격돼 있는 상태”라며 “교직원 및 학생에게 전혀 위험이 없음에도 경관을 사유로 국가 중요 시설물인 철탑을 보이지 않도록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원해소를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총신대 관계자 및 위치변경 대상 토지 소유주와 90회 이상 지속적인 협의를 했으나 현재로서는 민원해소를 위한 의견 접근이 곤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한전이 43호 철탑 조립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학생 800여명이 작업장 진입을 위해 작업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학생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전은 “총신대 학생의 부상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총신대의 합리적인 요구에는 성실히 협의할 것이지만 무리한 요구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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