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 배수가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부존 에너지가 수력과 극소수의 석탄에 불과하다. 이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 중에서도 조수간만의 차이로 하루 2차례 찾아오는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무공해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조력발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산에 설치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4MW급 용량을 통해 지난 여름 발생한 전력수급 위기상황에서 앞장서서 에너지확보에 큰 역할을 해 향후 추가적인 조력발전소의 필요성까지 나오게 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회장 오창관)와 함께 최근 시화호조력발전소를 방문했을때 그 웅장한 크기에도 주변환경과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었으며 발전소와 방조제 주변 해안에도 오염되지 않는 바닷물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주변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 방조제 인근에 설치된 태양광설비와 함께 조력발전소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선두주자로 손꼽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간산지 1만1,200ha, 시화방조제 12.7km, 총 저수량 3억2,200만톤, 배수조절문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산·시흥·화성시를 접하고 있다.

시화호 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서해에 건설돼 하루 2차례 찾아오는 밀물과 썰물의 힘으로 연간 5억5,000만kWh의 무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인구 50만명이 거주하는 중소도시에서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같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86만2,000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송우복 시화조력관리단 홍보대사는 “지난 1994년 조성된 시화호는 생활하수와 공장오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수질이 급속히 나빠졌지만 수질개선과 청정에너지 개발이란 목적으로 설치된 조력발전소를 통해 크게 개선됐다”라며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해 시화호의 수질이 바닷물 수준으로 개선됐으며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으면서 주변 주민들의 관광수입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내년에는 75m 높이의 전망타워, 전시관, 공연장, 회의장, 카페 등이 갖춰진 문화관을 개관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화호 조력발전기 내부 전경.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설비 국산화율과 핵심기술력 확보다. 발전기 주요 설비 일부를 제외하고 토목구조물과 모든 시설물들은 모두 국내기술로 건설됐다. 특히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오스트리아 안드리쯔사의 감리로 시공돼 객관적이면서도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설치뿐만이 아닌 운영과 유지보수면에서도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가동 중 바닷물속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정밀점검시 크레인을 동원해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발전기의 앞과 뒤를 점검용 수문으로 바다와 호수를 완벽히 차단하고 발전기 상태 확인과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진행해 바닷물로 인한 염해 피해를 방지하고 있으며 총 10대의 조력발전기 외에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2대분의 스톱로그를 확보해 고장으로 인한 운영중단의 간격도 최소화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주변은 세계 최대란 명성과 함께 발전소 주변 녹지공간에 잘 꾸며진 조경시설과 지난해에 개장한 휴게소까지 갖춰 이른 아침 흐린 날씨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주변 어장에서도 꽃게가 크게 늘어 지역어민들의 수입확대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실제 시화호 조력발전소 인근에서는  지역주민들이 갓 수확한 어류를 직접 판매하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겪은 국내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에너지 확보와 함께 매년 전력위기에 시달리는 국내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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