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과거 1차 에너지원의 중심지였던 강원이 2050년 그린수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망라하는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이하 수소학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동해 현진관광호텔과 북평산업단지 일원에서 ‘제3회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진남 수소학회 수석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인 청정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22년 첫 개최한 심포지엄도 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3차례 연속 개최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수소의 생산과 활용 분야가 우리의 일상으로 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에서도 그린수소의 상업적 생산은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단계로 수전해시스템 기술 성숙과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해결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전해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은 고효율 수소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분야별 전문가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수출이 필수인 우리나라에 수소에너지는 산업 분야에서 향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주요국 또한 수소 분야 연구개발에 각축전을 활발히 벌이는 가운데 동해시도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전환을 위해 수소경제를 반드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시는 지난해 8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는 2026년 8월까지 동해 북평산업단지에 MW급 수전해 설비를 갖춘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사업단 소개 △스마트 수소에너지 사업단 소개 △동서발전 그린수소 R&D 클러스터 현황 △그린수소 기술개발 현황 및 발전전략 △암모니아 전주기 기술개발 동향 및 전략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 추진현황 △액·고체 기반 슬러시 수소 운송기술 개발현황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김주헌 한국동서발전 수소사업팀장은 “발전사의 경우 연료비가 중요한 기준이며 수전해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얼마만큼의 수소를 생산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동서발전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해외 청정수소 사업과 함께 수소터미널, 암모니아 도입 설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60% 수준의 석탄화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24% 수준으로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석탄화력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한 후 수소 혼소발전을 추진하고 이와 더불어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에 기반한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의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기 위해 고효율 수전해 기술 확보와 더불어 전력 가격과 시스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전기를 한전 전력계통에 연계하는데 있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PPA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해시에는 현재 그린수소 전주기 기술검증(POT)을 위한 실증단지가 구축되고 있다. 동해안 중심지역으로 동해항과 묵호항 등 국제항구를 품은 동해시에 그린수소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북평산업단지에 MW급 그린수소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에 기반한 수소를 생산하고 인근에 전력은 물론 연료전지 설비를 통해 열도 함께 공급하는 모델이다.

클러스터 종합 위치도./강원도 제공
클러스터 종합 위치도./강원도 제공

아울러 지난해 12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투자해 수소산업육성(동해)과 수소공급(삼척)을 추진한다.

동해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에 산업진흥센터, 안전성시험센터, 실증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수소 저장·운송 기술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수소 형태별 기업 제품 성능평가, 기술·제품의 안정성 시험·인증 등을 지원한다.

삼척에는 하루 30톤의 수소를 액화할 수 있는 액화플랜트를 구축하고 LNG인수기지 냉열을 활용한 사업 경제성 확보를 추진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 사업을 통해 수소 분야 3대 핵심 사업인 △수소 클러스터 △수소 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를 모두 달성한 최초의 광역자치단체로 올라섰다. 에너지산업 기반이 열악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수소경제의 혈관기능을 하고 있다.

유재석 강원테크노파크 에너지센터장은 “1960~80년대 경제발전의 에너지원을 담당했던 삼척군이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며 “그린수소지구, 수소전환지구, 그린암모니아지구, 수소항만 등을 조성해 동해안이 수소경제벨트로 탈바꿈하고 강원특별자치도가 수소특별자치도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일차에는 동해시 북평산단에 위치한 △열공급형 연료전지 △그린수소 R&D 클러스터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수소시범도시를 대상으로 한 현장견학이 실시됐다.

그린수소 선도기업 초청간담회가 열리고 있다./투데이에너지
그린수소 선도기업 초청간담회가 열리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고급인력 수급과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신산업인 수소생태계 조성에 있어 클러스터가 규제 걸림돌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의 사업 성숙도와 지속성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동해시는 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행정 지원과 함께 중앙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필요한 재정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섭 동해시 산업정책과장은 “올해로 3회를 맞는 그린수소 P2G 심포지엄은 수소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계자들의 참여로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며 “수소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동해시가 수소산업 정보교류의 장으로 지속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수소학회와 동서발전 주최로 동해시에서 3년 연속 열렸다. 현장에는 전국 수소 관련 유관 기관, 연구단체, 기업체, 대학교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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