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가 EMS운영센터를 구축, 영월의 리조트와 충주공장, 울산의 현대백화점에 적용·운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지난 여름과 겨울, 정부가 그토록 우려했던 대규모 정전사태는 없었다. 뼈를 깎는 고통에도 솔선수범한 범국민 에너지절약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리한 에너지절약지침으로 일부에서는 산모가 근무 중 쓰러지는 등 인명피해라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효율에너지기기 개발 및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리방법 등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활용 방안에 집중키로 했다.

최근 정부가 국가 에너지 수요관리의 핵심을 EMS(에너지관리시스템: Energy Management System)로 보고 20억4,000만원을 투입, ICT 기반의 에너지절약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EMS가 획기적 에너지절감을 실현함에 따라 도심 속 발전소로 일컬어지고 있다.

또한 많은 논란 속에 수립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EMS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공급중심의 에너지정책에서 수요관리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KT를 비롯해 KT 등 국내 투톱을 달리고 있는 양 통신사들은 양방향 네트워크가 가능한 통신망을 이용,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중 SKT는 강점인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BEMS사업을 중점 공략해 획기적인 에너지절감을 이뤄냈다. 또한 SKT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효과 평가방법 기술문서가 ITU 국제권고안으로 채택됨에 따라 그린 ICT분야에서 국제표준에 선정되는가 하면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최진성 SKT ICT 기술원장이 선임되는 등 EMS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올해 SKT의 EMS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EMS는 건물 내 조명이나 냉난방설비, 환기설비 등 에너지 사용기기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전기와 가스 같은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통신사 SKT, 에너지사업에 뛰어들다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명실상부 국내 1위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SKT는 다각적 성장기반을 토대로 종합 ICT회사로 거듭 나고 있다. SKT는 ‘최고의 고객가치’ 실현을 최우선의 경영원칙으로 삼고 이에 걸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CT선도사업자로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년간 쌓아온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분야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업적을 남기며 새로운 영역에 발도장을 찍었다.

SKT는 시장과 기술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안주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업형 솔루션, 미디어, Healthcare, R&D 등 미래형 융복합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강한 ICT생태계를 조성하며 대한민국 ICT산업을 적극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5건에 달하는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수주, 성과를 거뒀으며 기후변화 부문에서도 SKT의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효과 평가방법’ 문서가 권고표준 부속서로 최종 승인 완료되는 쾌거를 거뒀다.

◆SKT, EMS의 새 역사를 만들다

SKT는 지난 2009년 EMS사업을 시작했다. SKT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 신성장동력으로 전력망 접목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확장해 2010년 BEMS 상용화를 추진함으로써 2011년에는 SKT의 3개 사옥에 시범사이트를 운영, 성공을 거뒀다.

더 나아가 SKT는 2012년 클라우드를 BEMS에 적용한 클라우드 BEMS 상용화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BEMS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내외 사업을 확대했다.

BEMS는 건물 내 조명, 설비의 실시간 에너지소비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에너지 사용 정보를 평가해 불필요한 에너지낭비 요인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 사용패턴 파악과 분석이 가능하다.

SKT는 기존 건물에 설치된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연동해 중앙에서 에이전트 방식으로 운영·제어하는 클라우드 BEMS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 같은 방식은 구축이 쉽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SKT는 SKT본사와 SK그린빌딩, SKT미래경영연구원을 비롯해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현대백화점 울산점 등에 시스템을 도입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또한 중국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BEMS 해외영업도 시작했다. 중국은 건물수가 많고 신축도 국내보다 활발해 시장성이 높게 평가됐다. 이에 따라 SKT는 중국 주재 인력을 중심으로 BEMS시장 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SKT는 건물에너지절약은 신축단계부터 고려하지만 BEMS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건물에너지절약 수단으로써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초기단계지만 본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실제 보급사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2013년을 EMS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한 SKT는 동강리조트와 서울시병원회, 제주대학병원 및 제주한라병원 등에 클라우드 BEMS 시스템을 구축, 그 성과를 인정받아 EMS분야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어 올해에는 1/4분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샘표, 코스모화학인천공장,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등 BEMS를 넘어 에너지 다소비형 공장을 대상으로 한 FEMS(Factory EMS)사업에 까지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 이경은 SKT 기업사업부문  Green사업팀 부장

▲ 이경은 SKT 기업사업부문 Green사업팀 부장
“EMS, 올해 성숙기 맞을 것”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사용을 위해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EMS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SKT는 국내 모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사라는 강점을 활용, 에너지절약이라는 신시장까지 진출해 SKT만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SKT의 저력을 보여주듯이 올해 1/4분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현재 코스모화학 인천공장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샘표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총 5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건물에너지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그 영역을 보다 확대해 공장에까지 손을 뻗쳤다.

이경은 SKT기업사업부문 Green사업팀 부장은 “지난해가 EMS사업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성숙기로 보다 깊이 있는 시스템을 개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클라우드 플랫폼 ICT 에너지효율화사업을 공장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EMS는 효율적으로 운전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포인트마다 계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센서로 작동하도록 해 모아진 내용을 운영센터로 송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운영센터로 모아진 자료를 분석해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SKT의 몫이다.

이는 분석, 시스템쪽으로 잘 이뤄지게 분석하고 도출해 액션 분석데이터 설비에 대해 최적 운영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쉐어개념의 클라우드 운영센터(서버)로 보내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운영 데이터 분석이다.

이 부장은 “에너지사용패턴과 유형별 사용패턴, 빌딩 중에도 유형별 레퍼런스가 다 다르다”라며 “올해는 무엇보다 공장 EMS인 FEMS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부장은 “고객들과 릴레이션 리턴 개별 사이트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총 15건을 수주, 에너지효율화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본격 확장하는 개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MS는 현장베이스로 움직이는 사업인 만큼 현장진단 후 시행, 개선도출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SKT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은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해 SKT가 추진한 인천의 한 공장 사례에서도 보면 공정개선을 통해 연간 6억원 정도 경영개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SKT가 타사와 다른 점은 절감액에 대한 평가와 운영 절감리포팅 산정을 고객과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차별화를 도입했다는 것이다”라며 “통신기반 경험을 통해 ICT부분 포함, 최근에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인력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고 말해 EMS사업에 대한 SKT의 의지를 보여줬다.

SKT를 주목할 만한 또다른 이유는 정부기금에 의지하지 않고 순수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EMS사업이 단위사이트 금액의 편차가 심하기는 하지만 SKT는 ‘해볼 만한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 가시화하고 규모를 확장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사업으로 필요한 절감기법을 발굴하고 업그레이드 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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