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2022년은 탄산을 비롯한 산업용가스의 수급문제와 가격 인상이 지속돼 업계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2022년에도 고압가스 대납 행위는 지속됐다. 가스 공급자는 수요처와 계약만 하고 수요처 근거리에 있는 업체에서 대납하는 행위가 이뤄졌으며 탱크로리 충전허가도 없이 대납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압가스는 운송 과정에서 품질 저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고압가스 사고는 안전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이에 고압가스 관련 협회·조합 등에서는 고압가스 위탁운송이 지속될 경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고압가스 대납 행위 근절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고압가스 대납 근절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과 수급원활화를 위해 충전업체의 의견을 모아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탄산분야에서는 지난해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가 잇따라 정비에 들어가며 탄산 수급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여름철 탄산 수급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해 수소를 제조할 때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를 이용하며 탄산의 발생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특히 봄·여름철 드라이아이스와 탄산음료 소비가 증가하며 원료인 탄산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인상됐다. 코로나19 이후 탄산의 가격은 2배 이상이 오른 상태며 탄산 이외에도 헬륨, 아르곤 등 다른 고압가스도 공급 부족, 원료가스가격 인상 등의 문제를 겪었다.

이에 정부는 11월 수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석유화학협회를 탄산 수급 전담기관으로 지정했으며 탄산 공급-수요 업계를 대표하는 4개 협단체(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는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해 ‘탄산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의료용가스에서는 의료용산소와 아산화질소의 보험수가가 인상됐다. 이는 한국의료용가스협회 등 관련 업계가 기체산소의 보험수가를 제품별로 차별화해 정해줄 것을 정부에 지속 요청해 온 결과다. 

이외에도 의료용가스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고압가스 위탁운송사업 등록제 도입에 대해 운송 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제도 도입을 철회해 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의료용가스는 약사법에 따라 전문의약품으로 분리 돼 있다. 이에 의료용가스 제조관리자교육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 제조 관리자 교육은 의약품(고압가스) 등의 안정성·유효성을 확보해 국민 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업무 책임자의 역량 향상을 위한 공통 교과 및 특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되며 법정의무 교육으로 2년에 1회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고압가스 폭발 등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지난 5월 김포시 양촌읍 학운산업단지 열처리업계 공장에서 질소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인근 건물 5~7개와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고압가스분야 안전을 위한 정부의 개선도 이뤄졌다. 산업통산자원부는 9월 반도체산업에 사용되는 고압가스에 대한 안전혁신과제 11건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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