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로리를 통해 소형저장탱크에 LPG를 이충전하는 모습.
벌크로리를 이용해 소형저장탱크에 LPG가 이충전되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kg당 100원을 넘는 인상요인이 발생한 9월 국내LPG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LPG가격은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동결됐으며 이후 6월에는 kg당 50원, 7월에는 105원, 8월에는 65원 각각 내린 뒤 3개월 연속 인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9월에는 국제LPG가격 인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다. 

정부가 40조원 안팎의 세수부족에도 휘발유와 경유, LPG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10월말까지 2개월 연장한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불안, 환율 상승 등 대외적 영향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정무적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적 판단이란 국제LPG가격과 환율 등 LPG가격 결정 요인 이외에 물가와 정부 정책 등 다른 국내외 변수들을 고려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선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요금이 올랐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어 물가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농수산물 가격도 오르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불안한 경제상황이 국내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LPG가격은 당초 50~60달러 인상이 예측됐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석유 시추기 수 감소, 사우디 감산 연장 가능성에 국제LPG가격이 톤당 77.5달러 인상되면서 kg당 100원을 웃도는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또한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7.00원 오른 1,338.30원으로 평균 1,300.38원으로 전달 1,292.08원으로 8.3원 오른 상태여서 중국을 비롯한 국제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256.38원이던 것이 2월에는 3.92원 오른 1,260.30원, 3월은 1,308.07원으로 전월 대비 47.77원, 4월 1,312.73원으로 전월 대비 5.66원 각각 상승한 뒤 5월에는 1,330.17원으로 17,44원 오른 뒤 인하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동절기를 앞두고 난방용 수요에 대비한 LPG수요가 반등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경제성장 전망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싱가포르 선물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LPG가격은 톤당 70~80달러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어 인상폭이 축소되지 않는다면 10월에도 국내LPG가격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9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00원 이상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 정책을 내놓으면서 물가인상에 부담을 덜려고 하는 상황에서 발생된 LPG가격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kg당 50~60원 안팍의 LPG가격 인상이 이뤄지거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가 동결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빨간불이 켜진 국내LPG가격이 향후 어떻게 등락하고 인상요인이 어떻게 반영돼 나갈지에 대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와 택시 등 주요 LPG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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