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차기영 기자]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연)은 올해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3억900만toe(석유환산톤)에 달해 전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에너지란 전기, 석유제품, 도시가스, 난방 등 최종 소비된 에너지의 생산을 위해 투입된 석유, 석탄,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의 총량이다. 

지난해에는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2.6%)에 비해 현저히 낮은 0.3%에 그치면서 총에너지 수요는 3억500만toe로 추정됐다. 

이는 태풍 피해(힌남노)로 인한 철강업 생산 차질, 석유화학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동률 급락,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송 부문 에너지 소비 감소 등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올해에는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1.7%)에도 불구하고 상기 열거한 지난해 에너지 소비 감소 요인들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며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전년대비 1.0%p 높은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자력, 신재생·기타, 석탄이 각각 4.7%, 9.9%, 1.8% 증가하나 가스, 석유는 각각 1.5%, 0.6% 감소했다. 

가스는 도시가스 수요가 소폭 증가하나 발전용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석유는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원료용 수요를 중심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난해 대폭 개선된 부가가치 단위당 에너지 소비(에너지원단위)도 올해에는 총에너지 수요 증가 폭 상승에 따라 개선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원단위는 지난해 2.3% 감소한 0.1551toe/백만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0.1545toe/백만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원단위는 국가 경제의 에너지효율 지표로 인식되나 지난해의 감소는 효율 개선보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부진 등 일시적 요인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에너지 최종소비는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1.2% 증가해 2억1,800만toe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최종소비란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에서 소비된 전기, 석유제품, 도시가스, 열 등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발전, 석유 정제 등 에너지 생산·운송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므로 총에너지 소비보다 낮아진다. 

산업 부문 수요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철강업 생산 차질, 석유화학 가동률 하락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는 하반기를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회복돼 에너지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송 부문 수요는 지난해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올해에는 가격 하락과 코로나19 이후 이동 수요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소폭 반등을 예상했다. 

건물 부문 에너지 수요는 지난해 기온효과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증가하나 올해에는 냉난방도일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1% 초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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