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일찍 일어나시면 저를 깨워주세요 일찍이요 / 내일은 모든 즐거운 새해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거예요 / 모든 즐거운 새해 중에서 가장 흥겹고 / 가장 유쾌한 날이 될거예요 /

경진(庚辰)년이 밝았다. 테니슨의 싯귀처럼 모든 새해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흥겹고 유쾌한 날이 되어지기를 누구나 간절히 소망하는 새해가 21세기의 시작, 새천년의 첫날과 함께 그 서막을 연 것이다.

지난 20세기 100년은 발명의 세기였다고 할 만큼 수많은 발명품과 아이디어 상품, 문명의 이기들이 끊이지 않아 인류생활에 풍요와 변화 등 막강한 영향을 안겨주었는데 새세기 새천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진보와 변화가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미국의 CNN방송이 우리 인류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강, 음식, 가구, 스포츠 등 10여개 분야를 골라 새천년 인류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예측해 내놓은 것은 매우 흥미롭다.

CNN의 예측을 여기서 다 소개하긴 그렇고 그중에서 몇가지만 골라 보기로 한다.

우선 건강과 의학분야부터 살펴보면 새천년에는 건강에 대한 개념부터가 달라져 지금까지의 ‘오래살기’에서 ‘완벽한 인생살기’로 바뀔것이라는 예측이다.

의학의 개념도 질병 고치고 수명 늘리는 것에서 이제는 여생을 얼마나 활동적이고 안락하게 사느냐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지리란 얘기이다.

음식분야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독특한 음식이 서로 짬뽕이된 새로운 조리법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하면 컴퓨터란 놈이 갖가지 영양분을 골고루 섞은 건강식을 내놓을 전망이라니 그 맛이 어떨런지 자못 기다려진다.

가구의 변화 예상은 매우 구체적이다. 사용자의 체형이나 신체적 조건 등을 기억해 수시로 형태가 변하는 가구가 나타날 조짐이라니 가구시장도 그에따라 변할게 분명하다.

한편 각종 가전제품들에는 인공지능의 활용이 활발해져 20세기에 홀연히 나타나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준 진공소제기를 비롯해서 인공지능을 지닌 전자오븐, 식기세척기 등이 등장해 여자들을 더더욱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전망이라니 행여 할일없는 여자들이 여가선용할 생각은 안하고 누구들처럼 옷가게 같은 곳이나 찾아다니며 나라 망신 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패션쪽 얘기도 소재부문에서 대단한 변화가 예상되어 종래 면이나 양모 실크 등이었던 옷감 소재의 주류가 첨단 신소재로 바뀔게 뻔하며 그밖에도 컴퓨터자동번역기의 출현, 화폐의 세계 단일화 예상, 컴퓨터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스포츠의 등장등 CNN의 21세기 변화 예상은 몇가지가 더 있지만 이런 것들 보다 더 절실하게 기대되는 새로운 발명품과 그에따른 변화에 대한 기대는 사실 다른데 있다.

그것은 과목별로 공부 잘되게 해주는 약도 아니고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초능력의 약품도 아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어린애들이나 꿈꿀 수 있는 터무니없는 것일 수도 있는 그런 것으로 가스가 새면 경보나 울리고 자동차단되는 그런 정도 기능의 제품이 아니라 가스가 새면 집안은 물론 온동네를 시끄럽게 떠들고 흔들어대 부실한 곳을 수리하지 않고는 누구도 편히 존재할 수 없도록 일깨워주는 그런 것, 아니면 가스가 새면 자동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유도한다던지 불씨를 차단해 점화를 불가능케 하는 뭐 그런류의 것이 있어주었으면 어떨까 희망해 보는 것이다.

자만하고 게으르고 무사안일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기에는 너무도 답답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나 자율의식 또한 미약하기 짝이 없는 사회라 새해벽두부터 철없는 소릴 하게 된다.

<나는 절실한 소원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링컨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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