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유소 가격표
서울 시내 주유소 가격표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2022년 국내 석유정제업의 부가가치는 고유가 영향으로 169% 급증했다. 석유정제업 출하액도 199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2% 급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뛰면서 석유 정제품 가격이 올라간 영향이다. 20222월 전쟁 발발 이전에 비축해놓은 석유를 정제해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고 원, 달러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새해 들어 국제유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세로 '제로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를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원유 수요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 4월에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4.6달러를 기록했다. 42OPEC+의 감산 발표 이후 70달러대를 유지하던 두바이유는 85달러 내외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사우디, 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9월에도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6.5달러에서 93.3달러로 급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10월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3분기 국제유가는 28%나 상승했다. 10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을 정도로 국제유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부정적 전망을 뒤집고 1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83.55달러로 전달 대비 6.9%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고전했던 국내 정유업계는 고유가와 여름철 성수기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부활했다. 직전 분기 대비 10배 이상 영업 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12월로 들어서자 휘발유 가격은 10월보다 150원 가까이 하락했다. 현지시각으로 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1% 하락하며 배럴 당 69.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73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1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국제유가가 갑자기 하락한 이유는 추가 감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를 더 끌어내렸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4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적자 폭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나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자급률을 확대하겠다며 시장에 저렴한 물량을 쏟아내 국내 석화업체들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석화 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23.2% 감소한 232억 달러(한화 304,732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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