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주제 연출 이미지./현대차그룹 제공
CES 2024 주제 연출 이미지./현대차그룹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2035년까지 연간 수소 소비량을 300만여톤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확장을 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MW(메가와트)급 PEM(고분자전해질) 수전해 기술 양산화에 성공하고 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CES에서는 브랜드 비전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아래 기술의 물리적 효용가치를 넘어 ‘자유, 평등, 안전’의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해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보된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다양한 제약으로부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수소에너지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의 평등한 기회로 사회를 화합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은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소 솔루션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최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혁신 등으로 구체화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했다. 이후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 양산한 것을 시작으로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수소 관련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현대차 김창환 전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현대차 장재훈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수소 관련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현대차 김창환 전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현대차 장재훈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친환경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수년 내 MW급 PEM 수전해 기술 양산화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알칼라인 대비 PEM 수전해 수소 생산비용이 약 1.5배 비싼 편이나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하는 것이 현대차그룹만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aste-to-Hydrogen, 이하 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lastic-to-Hydrogen, 이하 P2H) 두가지로 나뉜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생산 거점을 만들어 수소 운반·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거쳐 합성가스를 생산한 뒤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 외에도 저장, 운송, 활용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충전소(H Moving Station)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제주도 등으로 확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민간의 합작프로젝트에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적용되는 W2H 생산 모델을 접목해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를 투입해 품질과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H2Hub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며 글로벌 이커머스(e-commerce) 기업과 협업해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기술을 물류 인프라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메타플랜트(Metaplant)가 건설 중인 조지아주우와 사바나(Savannah) 지역 청정 물류 프로젝트(Clean Logistics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톤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리는 등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FCEV)분야에서도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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