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삼성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미국의 에너지업계가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태평양에 접한 멕시코 항구에 수출시설 건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연맹이 외신 보도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업체들은 각자 계획 중인 멕시코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완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서부 항구에 수출 시설이 들어설 경우 텍사스 등 미국 내륙 지역과 연결된 가스관으로 옮긴 LNG를 운반선에 실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미국의 주요 수출 대상은 유럽이다. LNG 수출항구도 모두 대서양 지역에 건설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로 LNG를 수출할 경우 파나마 운하를 거쳐야 해 물류비와 시간 등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 미국의 LNG 수출물량 중 아시아의 비중은 20%대에 불과한 것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만일 미국 LNG 업계가 태평양 수출 항구를 확보하게 되면 아시아의 에너지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7개의 LNG 수출 항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계획대로 5개의 수출 항구가 추가로 건설된다면 미국의 LNG 수출물량은 향후 4년 이내에 두 배로 불어날 것이라는 게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LNG 수출 규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LNG 수출시설 신규 건설 승인 중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이미 승인을 받고 공사가 진행 중인 수출시설도 완공 시점을 지키지 못할 경우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다.

미국 정부에 재승인을 신청해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에너지 업계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LNG 수출 규제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여부가 대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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