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D캠퍼스 사업 조감도./대구광역시 제공
K-R&D캠퍼스 사업 조감도./대구광역시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가 총 9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려던 가칭 'K-R&D 캠퍼스' 사업이 3년 표류 끝에 끝내 좌초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완성될 예정이었지만 공사의 예산부족과 실효성 등이 대두되면서 백지화 됐다.

사업 무산의 조짐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27일 이사회에서 'K-R&D 캠퍼스 구축사업 조정안'을 철회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광역시가 지난 2021년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대구 동구 신서동 가스공사 본사 앞 2만7,113㎡ 규모에 K-R&D 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천연가스 연구센터와 테크니컬센터, 신성장 비즈니스관, 홍보체험관, 상생협력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계획을 2021년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대구시와 적극 추진해왔다. 이계획에 따라 가스공사는 2021년 부지계약에 착수, 이듬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당시 가스공사는 향후 13년 간 2875억원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고 1725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던 가스공사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 한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캠퍼스 내 홍보관 설립 등이 기존 사업과 중첩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나오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가스공사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대구 지역사회의 상생에 협력하자는 본연의 취지는 이어가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제적인 요인으로 에너지난 위기가 오면서 공사 재정상태가 급격히 어려워진 점을 대구시에서도 이해했다”며 “당초 예정됐던 캠퍼스를 조성하지는 않지만 대구와 산·학·연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취지는 그대로 살릴 계획이다. 다만 재정난으로 올해 준공하기로 했던 사업은 무산된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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