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임원현황
지난 77년 한국소방검정협회로 출범한 한국소방검정공사(사장 남상호)가 올해 6월1일자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소방검정공사의 활동은 지난 79년 소방검정협회에서 소방검정공사로 변경후 본격화됐으며 지금까지 소방검정공사는 국가 소방관련 검정 및 안전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둥역할을 해왔다. 이에 본지는 소방검정공사의 발자취, 활동현황 등을 알아봄으로써 공사의 향후 비전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소방검정협회로 출발

한국소방검정공사(사장 남상호)는 지난 1976년 소방법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소방용기계·기구 등의 검정업무를 대행할 목적으로 내무부 산하 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최정환씨(전 경찰대학 학장), 정종택씨(전 석탄공사 총무이사), 서장식씨(전 내무부 공보관) 등 3인이 주축이 돼 가칭 한국소방검정협회를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77년 3월10일 내무부에 설립 승인을 신청했다.

설립 준비를 위한 사무실은 당시 내무부의 배려로 정부종합청사내에 설치했으며 같은해 4월15일 소방검정협회는 3인이 모여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그해 5월27일 설립허가와 정관, 사업계획서 승인 및 임원이 임명됐다. 초대 회장에는 최정환 준비위원장, 전무이사에 정종택 준비위원회 부 위원장, 비상임이사로는 이민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과 최창주 한국방재협회 회장이 임명됐고 감사로는 서행식 준비위원이 임명됐다. 그리고 6월1일 재단법인 한국소방검정협회가 탄생했다.

공기관으로 새출발

창립 당시에는 한국소방검정협회로 명칭을 정하고 사용해 왔으나 국가 업무의 대행이라는 기능의 내용으로 볼때 회원에 의해 구성되는 통상의 협회와는 성격이 달라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공인기관의 성격이 내포된 ‘공사’ 명칭을 사용키로 결정하고 79년 7월1일 정관을 개정해 한국소방검정공사로 개칭했다.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공사는 14년 동안 민법에 의한 재단법인으로 내무부장관의 검정대행법인 지정에 의해 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이에 대해 검정대행체제로 자체기능이 미흡하고 비현실적인 검정수수료로 인한 기술적, 인적 투자재원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뿐만 아니라 유사 소방관련 기관에서 검정기관의 이원화를 주장하는 등 검정업무의 대행체제하에서 원활한 검정업무 수행의 한계성이 드러나게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했다.

이 시점에서 1993년 감사원이 제기한 소방용기계·기구의 KS화 움직임과 관련해 소방기기 제조업체 및 공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다음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실태조사를 토대로 검정업무 발전방향을 감사원에 통보하는 한편 공사에는 그 개선방안에 대한 세부실천계획을 추진토록 했다. 당시 7대 백세현 사장은 이를 토대로 혁신적인 공사기능을 보강해 현대과학에 부응하기 위한 ‘검정공사육성발전방안’을 수립하고 91년 8월27일 이상현 내무부장관에게 건의, 후일 공사 특수법인화 추진을 위한 기초가 됐으며 건의가 받아들여져 특수법인 한국소방검정공사를 명문화하는 소방법개정안이 마련, 공포됐다.

개정 소방법에 따라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체제로 변경하기 위해 92년 1월부터 법인변경 및 특수법인 설립팀 구성, 내무부에 특수법인 한국소방검정공사 설립허가를 신청함으로써 명실공히 소방법에 의한 특수법인으로 새로운 탄생을 맞게 됐다. 이후 소방검정관련 활동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고객 중심의 소방안전시험·검사 수행
국내 소방산업 발전 위해 다각적 노력

해외 협력 강화

공사는 지난 1993년 12월17일 ISO(국제표준화기구)/TC21 한국 간사기관으로 지정됐으며 1996년 7월1일 위험물탱크 시험 및 점검 업무를 시작하고, 1998월 6월12일에는 FM(미국공장상호인증기구)과 사후관리(공장심사) 대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00년 이후 공사는 국내 소방기기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광동성 소방전시회에 참가해 제조업체의 대중국 수출 및 시장개척을 지원했으며 아시아소방검정기관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국내 소방산업 및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보기제품검사센터, 상해 소방연구소, 영국의 BRE, 미국의 FMRC와 기술협정을 체결했고 UL과는 상호시험업무 대행협정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싱가폴, PSB와의 기술협정, 영국의 BRE 및 미국의 FMRC와 상호시험업무 대행 협정체결을 했다.

아시아에서는 제2회 소방(방재안전)엑스포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8개국이 협력해 아시아소방검정기관협의회(AFIC)를 발족해 소방기술의 상호협력 및 기술정보를 공유키로 합의문을 채택했다.

고객중심 지원 서비스 강화

한국소방검정공사는 2006년 2월 성과중심·수요자중심·과정중심의 조직으로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고 품질경영과 고객서비스 강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지식과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기준의 국제화(UL, FM, ISO 등)에 맞는 세계적 시험·연구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은 고객중심의 지원 및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시험에서 검사까지 프로세스 중심의 조직운영으로 업무효율성을 제고하며 팀제 도입을 통한 조직의 자율과 창의성을 고취하고 고객중심의 조직을 구축하므로서 조직의 수평적 연계성을 고려했다.

특히 경영혁신과 환경변화에 대비해 개방형 팀장제를 도입해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우수인력 활용 위해 기획혁신팀을 개방형 팀장제 운영하고 있다.

고객중심의 지속적 노력으로 공사는 기획예산처에서 실시한 정부산하기관 2005년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80.7점을 얻어 검사검증 12개 기관 중 4위, 정부산하 77개 기관 중 15위를 차지해 전년도 72점에 비해 8.7점의 상승으로 검사검증 12개 기관중 향상율 2위를 차지했다.

종합 소방검정기관 성장

조직확대와 체제 정비를 마무리한 공사는 대내외적으로 소방관련 검정 및 안전관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 1월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방기기 제조업체 대표자, 소방검정기술심의위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신년인사회’를 통한 새로운 CI를 선포했다.

새로운 CI는 한국소방검정공사의 영문명칭인 ‘Korea Fire Equipment Inspection Corporation’의 약칭인 ‘KFI’를 영문 워드마크형 심볼마크로 개발한 것으로 마름모는 소방시설을 완벽히 갖춘 안전지대(Safety Zone)를, 녹색은 인간의 안전과 행복을, 오렌지색은 불을 연상시키는 컬러로 화재를 예방하는 공사의 역할을 각각 상징한다.

CI를 계기로 공사는 검사의 강화, 검사·수탁용역 영역의 확대, 철저한 교육과 교육비의 현실화, 인증사업 확대로 공사의 수입을 증대시키는데 주력했으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절감함으로서 정부보조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자립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새로운 비상을 꿈꾸며

최근 소방검정공사는 세계적인 공인검사기관과의 교류나 인증기관으로서의 인정 등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합격과 불합격으로 판가름됐던 단편적인 검사의 한계를 넘어서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시스템화된 관리기법을 도입함으로서 새로운 검사체계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상태다.

자기정립의 시기인 而立의 나이를 맞이한 소방검정공사. 이제 공사는 또 다시 새로운 위상 정립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 소방관련 검정 및 안전관리분야에도 ‘고객만족도 제고’라는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고 그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가 하면 업무의 체계화를 통한 효율 증대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바로 달라진 소방환경에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인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30년간 소방산업의 급격한 대중화 추세 속에 보다 편리하고 보다 안전한 제품의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전이란 음지를 묵묵히 지켜온 소방검정공사가 이제 세계 속의 신뢰받는 종합소방검정기관으로서 환골탈퇴하려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 시기며 새로운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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