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을 발전 외에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회의가 세계 13개국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원자력의 비발전분야 응용’ IAEA 기술회의(TM; Technical Meeting)를 3~6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연구원내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 기술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파키스탄, 독일,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서 25명의 원자력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및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공업단지 중앙 열공급 등 원자력의 비발전 이용 기술의 국가별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원자력연구원은 독자개발 중인 중소형 원자로 SMART를 이용해 원자력 이용 해수담수화 기술 현황을 참가국들에 소개함으로써 기술의 해외 시장성을 조사하는 한편 수출 가능 국가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원자력 수소 생산기술은 우라늄의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생기는 고온의 열로 직접 물을 분해해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섭씨 950도까지 올릴 수 있는 초고온 가스로(VHTR) 등을 이용한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을 2020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독자개발 중인 SMART는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열출력 330MW 규모의 중소형 원자로다. 이 원자로는 전력생산과 해수를 담수화하는데도 함께 활용이 가능해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kW)과 마실 물(하루 4만톤)을 함께 공급할 수 있다.

SMART 핵심 기술의 개발율은 현재 약 70 % 정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중소형 원자로 가운데 개발정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 가치는 3,500억달러로 예상되며 중소형 원전 세계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은 “전지구적인 문제인 지구온난화와 물 부족 사태, 화석연료 고갈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 확대와 함께 해수담수화 등 비발전분야에서도 원자력의 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국제회의는 원자력발전 강국인 우리나라가 비발전 응용분야에서도 능동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각국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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