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공급시설 및 사용시설에 부착·체류하는 유분(드레인)은 자동절체식 조정기의 다이어프램 뿐 아니라 고무호스, 가스미터, 기화기 등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98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처가 번역한 '일본 LPG시설 사고예방 연구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정기의 유분은 이미 일본에서 개선된 문제점으로 이를 장기 방치할 경우 관련시설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LPG시설에서 발생하는 유분은 고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설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스에 의한 고무, 플라스틱의 침식에 의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온도변화가 심한 계절이나 장소에서 많이 발생하며 자동절체식 조정기의 중압다이어프램의 파손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고무관, 가스미터, 아연다이캐스팅, 시일재, 기화기 등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연구집에 따르면 용기내 유분은 투명 갈색∼불투명 흑색을 띤다고 전했으며 조정기내의 드레인은 2종류로 투명 황색∼불투명 흑색이라고 지적하고 조정기내 드레인 성분인 가소제 DBP와 DOA는 LP가스가 반응 고압고무호스로부터 추출된다고 밝혔다. 이외의 성분으로 된 가소제는 조정기의 밸브고무와 다이어프램 등으로부터 추출되며 조정기의 용량부족현상이나 밸브고무가 노즐에 의해 절단돼 조정불능 현상을 가져올 수 있고 다이어프램 파손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정기 출구측 고무호스에도 영향을 미쳐 고무강도를 약하게 하거나 호스이탈 현상을 가져올수 있으며 변색 및 팽윤 현상과 함께 염화비닐호스의 경우는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스미터에도 영향을 미쳐 작동속도가 늦어지거나 압력손실이 증가, 가스공급중단 현상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아연다이캐스팅 콕크에서는 시일고무를 팽윤시켜 회전이 나빠지고 시일재는 종류에 따라 용해되며 연소노즐의 폐쇄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일본의 경우 76년 봄부터 '자동절체식 조정기의 중압 다이어프램 파손에 대한 안전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발생원인에 대해 검증하고 무가소제나 코팅 등의 신고무 소재의 개발을 통해 관련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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